[TV리포트=차혜미 기자] 그룹 (여자)아이들의 배려 넘치는 행동이 칭찬받고 있다.
지난 15일 (여자)아이들 온라인 채널에서는 아이들이 지난달 3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2023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 경기에 축하 공연을 펼치는 모습이 담긴 비하인드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어떻게 이 중요한 자리에 같이 할 수 있지?”라며 들뜬 마음을 전한 민니부터 “운동장은 소중해서 함부로 밟으면 안 되는 곳이어서 옆에서 리허설을 했다”는 우기까지 해당 장소에 대해 배려 넘치는 이야기를 꺼냈다.
실제로 (여자)아이들은 경기장 잔디 보호를 위해 옆 트랙에서 리허설을 진행했고, 공연 당일에는 축구화를 신고 무대를 펼쳤다.
가수 임영웅도 지난 4월 FC서울과 대구FC의 하프타임 공연을 진행했는데, 그 역시 잔디 훼손을 줄이기 위해 축구화를 신고 공연한 바 있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은 지난 2021년 10월 약 4개월에 걸쳐 잔디를 하이브리드로 완전히 바꿨다. 하이브리드 잔디로 바꾸는 과정에서 예산 10억원을 투입했고, 잔디 양생 과정에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하이브리드 잔디로 바꾼 이후 지금까지 그라운드 위에서 대형 콘서트가 열린 적이 없었는데, 이번 잼버리 K팝 콘서트가 열리게 된 것이다.
당초 잼버리 K팝 콘서트는 지난 6일 새만금 야영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날짜와 장소가 서울 월드컵 경기장으로 바꼈다. 갑작스레 경기장에 무대와 객석이 설치되면서 2년 전 새로 깐 하이브리드 잔디가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라이브’ 개최 이후 서울 월드컵 경기장의 잔디 손상이 심각해졌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해당 경기장 잔디 복구를 위해 서울시설공단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17일까지 무대 설치로 인해 손상된 잔디를 중심으로 긴급 복구를 마무리하고 19일 열리는 FC서울과 대구FC의 프로축구 K리그1 경기에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문체부와 공단은 19일 서울-대구전 이후에도 잔디 상태를 확인한 후 필요한 경우 추가 복구작업을 실시해 9월 이후 열리는 K리그 경기 및 A매치에도 문제가 없도록 적극 대비할 계획이다.
문체부 말처럼 잔디를 긴급 복구하면 괜찮아지는 걸까. 2년 간의 시간, 그 노력을 알기에 잔디 보존을 위해 신경 쓴 (여자)아이들과 임영웅이 보여준 개념 행보가 소환됐다. 우여곡절 끝에 K팝 콘서트는 잘 마무리가 됐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여전하다.
차혜미 기자 chm@tvreport.co.kr / 사진=(여자)아이들 공식 소셜 미디어, KBS 스포츠 온라인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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