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차혜미 기자] 가수 전소미가 초등학교 시절 왕따 피해를 고백했다.
13일 온라인 채널 ‘by PDC’에서는 가수 전소미가 등장해 송윤아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의 친분에 많은 이들이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전소미는 “아빠와 설경구 삼촌이 ‘스파이’라는 영화를 찍었다가 친해졌다”라며 인연을 전했다.
이날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 전소미가 출연했던 Mnet ‘프로듀스 101’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전소미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콘이 돼서 나라 행사에 정말 많이 간다. 다문화에 관련된 일 등 정말 많이 불러주시더라. 너무 행복하다. 제가 처음인건 아닌데 제가 활동하고 난 이후에도 많은 혼혈 연예인 분들이 보인다. 그래서 괜히 너무 좋고 그렇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회상했다. 전소미는 “한국 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됐다. 처음에는 ‘인형 같다’라면서 살갑게 대해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기에 힘입어 전학 다음 날 회장 선거에서 바로 당선이 됐다고. 전소미는 “그런데 못마땅하게 여긴 여자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를 중심으로 저를 따돌리기 시작했다. 3학년부터 6학년 1학까지 왕따를 당했다”라며 “나랑 놀고 싶을 때만 놀고 다음날 내 책상만 다른데 빠져있고 독서 카드 찢어놓고 실내화 주머니 쓰레기에 넣어놓고 따돌림 정도가 점점 심해졌다”라고 회상했다.
주변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냐는 송윤아의 물음에 “그때는 일기장을 썼었다. 선생님께 전하는 말에다가 솔직하게 썼다. 그럴 때마다 상담을 해주셨는데 ‘그냥 방법이 없구나’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한테 학교 가기 싫다고 하고, 나도 한국애처럼 보이게 성형시켜 달라고 했다”라고 말하며 울컥하기도 한 전소미다.
이후 전소미는 따돌림을 스스로 극복했다. 그는 “2학기 때는 내가 바꿔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절 왕따시킨 그 무리에서 은은하게 사이가 멀어져가는 애한테 머너 가서 ‘나 너무 힘들다. 이거 왜 시작됐는지 모르겠고 너희랑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게 전파되면서 오해가 풀렸고 다행히 왕따로 졸업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전소미처럼 최근 학창 시절 왕따, 혹은 학교 폭력 피해를 입은 연예인들도 용기 내 고백하고 있다.
인기 여행 유튜버로 최근 TV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곽튜브는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학폭 피해 경험담을 털어놨다.
곽튜브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학교폭력으로 애들한테 맞고 살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하고 방에서 1년에 2~3번 나갈 정도로 집에 박혀서 아무 것도 안했다”라며 “초등학교 때는 덩치도 작고 키로 꼴찌였는데, 동급생들한테 나는 항상 밑이었다. 중학교에 가도 똑같았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가수 원슈타인은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나를 괴롭히는 학생들이 너무 많았다. 괴롭힘을 피하려고 잠만 잤는데 어느날 흔들어 깨우더니 머리를 한대 때리고 지나갔다”라며 “돈을 뺏긴 적도 있다”라고 10년이 지나도 생생한 기억을 털어놨다.
배우 서신애는 그룹 (여자)아이들 출신 서수진에게 학교 폭력 피해를 입어 주목 받기도 했다.
서신애는 2012년 드라마 기자 간담회에서 “‘지붕 뚫고 하이킥’에 출연했을 때 학교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같은 중학교 출신 서수진의 학폭 폭로글이 확산된 후 그를 저격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서수진은 “서신애 배우와는 학창시절 대화도 일절 해본 적이 없다.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라며 입장문을 냈고, 서신애는 “그 분은 2년 동안 등굣길, 쉬는 시간, 급식실, 매일 같이 어디에서나 무리와 함께 불쾌한 욕설과 낄낄거리는 웃음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어떻게 연예인을 할까’, ‘어차피 쟤는 한물 간 연예인’, ‘저러니까 왕따 당하지’ 등 꾸준한 근거 없는 비난과 인신 공격을 했다”고 털어놨다.
서신애는 “저에게는 마음속 깊이 상처가 된 말들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그때 받은 상처들은 점점 큰 멍으로 번졌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진학에 있어 큰 걸림돌이 된 것도 사실이다. 물리적인 폭력이 아닌 정신적인 폭력 또한 한 사람에게 평생의 상처로 남게 한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차혜미 기자 chm@tvreport.co.kr / 사진=채널 ‘by PDC’,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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