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은주 기자]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막을 내렸다. 시청률만 보면 용두용미다. 하지만 결말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방송된 최종화에서 ‘닥터 차정숙’은 시청률 18.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첫 회에서 시청률 4.9%로 시작해 시청률이 수직 상승하다가 최종화에서 정점을 찍었다.
좋은 결과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결말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극중 불륜남녀의 스토리와 주인공 러브라인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주인공 차정숙(엄정화 분)의 남편 서인호(김병철 분)는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자신의 첫사랑 최승희와 재회했다. 서인호와 최승희(명세빈 분)는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을 차정숙 몰래 만나왔고 혼외 자식까지 있었다. 명백한 불륜남녀이지만 최종회에서 그들은 벌을 받지 않았다.
서인호, 최승희가 불륜을 저지른 대가를 치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던 시청자들은 최종화에서 두 사람이 문제 없이 잘 살자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인호가 병원장이 됐고 최승희는 개인 병원을 차렸다는 사실에 씁쓸해 한 것이다. 이는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이지만, 드라마이기에 통쾌한 결말을 기대했던 시청자는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청자들은 “서인호, 최승희가 한 짓에 비해 결과가 너무 깔끔하다”, “불륜 미화한 것 아니냐”, “고구마 결말이다”, “권선징악이 없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목을 사로잡았던 차정숙과 로이 킴(민우혁 분)의 러브라인 결말도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로이 킴은 앞서 바람을 피운 남편을 둔 차정숙에게 호감을 드러내 서인호의 질투를 유발해왔다. 차정숙이 서인호와 이혼한 만큼 이제는 다정한 로이 킴을 만나 행복하길 바라는 시청자들이 많았는데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하지 못했다.
최종화에서 로이 킴은 “제가 사실 차 선생님을 좋아한다”라며 차정숙을 향한 마음을 고백했지만 차정숙은 “이제는 평범한 하루하루의 일상이 저한테 소중하다. 모든 면에서 당신과 잘 어울리는 사람을 만나 사랑해라”라고 말하면서 거절했다. 로이 킴은 차정숙에게 “간 이식을 해주겠다”라고 할 정도로 마음이 컸지만, 매달리지 않고 다른 여성을 만나 연애를 시작했다.
이 같은 결말은 로이 킴을 맡은 베우 민우혁도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JTBC ‘닥터 차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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