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은주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가 공개 사흘 만에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시리즈’ 1위에 올랐다.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냈지만 시청자들의 평가는 좋지 않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에서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 분)과 난민 사월(강유석 분)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 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이윤균 작가가 연재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웹툰 ‘택배기사’는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두툼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 아시아필름마켓에서 E-IP피칭 어워드를 수상하며 영상화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택배기사’가 실사화된다는 소식에 웹툰 팬덤과 국내 관심이 쏠렸다. 인기 있는 원작과 더불어 배우 김우빈, 송승헌, 이솜 등 굵직한 라인업이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지난 12일, 6부작으로 제작된 드라마 ‘택배기사’가 공개됐지만 원작 팬덤을 물론, 일반 시청자마저 실망하는 분위기다.
독창적인 세계관과 참신한 소재, 다양한 장르가 섞여있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재료를 많이 갖고 있으면서도 스토리를 개연성 있게 짜내는 데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웹툰 그대로만 따라갔어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데”, “좋은 시나리오로도 이럴 수 있다니”, “내용이 아무리 간추렸다지만 뭘 하고 싶은지 모를 내용으로 각색돼서 나와버렸네” 등 혹평이 쏟아졌다.
연출을 맡은 조의석 감독은 15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웹툰에서 택배기사님들을 다룬 세계관이 좋았다. 일상에서 접했던 택배기사들의 과로사 문제 등이 담겨 있어서 현실적인 호기심을 느꼈다”라며 웹툰 ‘택배기사’를 연출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별히 각색에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원작에서 사월이는 여성 캐릭터였으나 드라마에서는 남성 캐릭터인 점, 설아(이솜 분)가 원작에서 평범한 회사원이었지만 군 소령으로 등장한 점, 원작에서는 택배회사가 총 3개였지만 드라마에서는 천명 택배 하나뿐이었던 점 등이 차이점이었다.
각색에 대해서 조 감독은 “작가님께서 마음대로 각색을 해도 괜찮다고 하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작업했다”라며 “원작이 방대해서 캐릭터들을 압축하는 작업을 많이 했다”라고 언급했다.
조 감독은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원래 6부작으로 하기로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다면 시즌 2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도 있는데 지금 벌써 말씀드리기는 조금 그렇다”라며 말을 아꼈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넷플릭스, 네이버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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