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제 이름을 따서 창립했던 SM이 한 시대를 마감하게 됐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전 총괄 프로듀서가 남긴 마지막 인사다.
31일 SM엔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초미의 관심사는 이 전 총괄의 참석 여부였다. 앞서 지난 30일 한 매체가 이 전 총괄의 참석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주총회 당일 이 전 총괄은 직접 메시지를 남기며 SM엔터와의 인연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 전 총괄은 “늘 꿈을 꾼다. 광야는 제 새로운 꿈이었다. 이 꿈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비난하는 분들이 있음을 안다”며 “늘 그래왔듯이 저는 미래를 향해 간다. 이제 케이팝은 케이팝을 넘어 세계와 함께 하는, 글로벌 뮤직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주식을 매도할 때 마음의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속 가능한 세상과 음악의 접합을 함께 하는 것에 뜻을 같이 했기 때문”이라며 “지금 해외에 체류하면서 글로벌 뮤직의 세상에 골몰 중”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함께 만나 세상을 위한 즐거운 축제를 벌이게 되는 날을 고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이 전 총괄은 SM엔터 현 경영진과 불거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지난한 시간을 겪어 왔다. 특히 이 전 총괄이 연예 기획사 하이브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SM엔터 지분을 대거 넘기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SM엔터 내부에서도 현 사태를 바라보는 의견이 분분했다. 일각에선 이 전 총괄의 정신이 지금의 SM엔터를 만들었다고 판단했고, 다른 일각에선 SM엔터의 혁신을 가로막는 장본인이 이 전 총괄이라고 비판했다.
SM엔터는 이 전 총괄이 창립한 연예 기획사다. 사명 ‘SM’은 이수만의 이니셜인 동시에 ‘Star Museum’의 약자로 알려졌다. 이 전 총괄이 떠남으로써 SM엔터의 의미는 후자로 통용되겠으나, 사실상 SM엔터를 연상했을 때 이 전 총괄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현실이다.
특히 이 전 총괄이 “내 이름에서 따서 만든 회사”라고 공식적으로 명명하면서 당분간 SM엔터를 떠올릴 때마다 그의 이름이 함께 머릿속에 새겨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SM엔터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미래 비전 ‘SM 3.0’을 진두 지휘할 새 경영진을 구성했다. 혁신에 나선 SM은 올해 신인 데뷔와 기존 아티스트를 활용한 다양한 활동으로 수익을 창출할 전망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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