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장마가 온다더니 습도 높고 끈끈한 더위가 우리를 괴롭히는 요즘. 왜이리 덥고 습할까 하는 원망을 담아 달력을 봤더니 7월11일 일요일이 초복(初伏)입니다.
초복은 1년 중 가장 더운 때인 삼복(三伏) 중 첫 번째 복날을 말합니다. 삼복이 초복, 중복, 말복을 일컫는다는 건 다들 아는 사실이죠. 더위에 땀을 많이 흘려 기력이 떨어지기 때문인지, 예부터 삼복 때는 삼계탕 같은 보양식을 먹습니다. 올해도 어김 없이 찾아온 볼날. 뭘 먹으면 맛있어서 기분도 좋고, 건강도 챙길 수 있을까요?
‘삼계탕’
손질한 닭의 뱃속에 찹쌀, 인삼, 대추 등을 넣고 푹 고아 먹는 삼계탕은 ‘보양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입니다.
요즘은 마트에서 삼계탕 재료를 패키지로 구성해서 팔기 때문에 집에서 요리해먹기도 간단해요. 재료 패키지를 사다가 푹~ 고아내기만 하면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삼계탕이 완성됩니다. 찹쌀을 함께 넣고 끓이기 때문에 별도로 밥을 할 필요도 없고요. 들깨가루를 넣으면 들깨 삼계탕, 능이 버섯을 추가하면 능이 삼계탕, 전복을 넣으면 전복 삼계탕으로 업그레이드도 가능합니다.
집에서 뜨거운 불 앞에 서서 요리해먹는 게 귀찮으시다고요? 그럼 배달 시켜 먹으면 되는데 무슨 고민인가요. 배달 어플에서 ‘삼계탕’만 검색하면 배달 가능한 가게도 많은 편이니 걱정 마세요.
‘치킨’
요리하기도 귀찮고… 다 먹고 설거지하기도 귀찮고… 더위에 아주 녹초가 되어버린 상태라면 영원한 우리의 배달음식 황제 치킨을 기억해주세요.
삼계탕처럼 영양, 보양식 느낌이 가득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같은 닭이니까요. ‘삼계탕=닭=치킨(!)’이라는 의식의 흐름과 “치느님”을 사랑하는 사심이 만나면 복날은 곧 치킨 먹는 날이 되는 거죠, 뭐.
에디터도 복날 무슨 치킨을 시켜 먹을까 검색 중이었는데요. 검색하다가 제주도에 ‘전복치킨’이라는 게 있단 걸 처음 알았어요. 튀김옷을 입혀 통째로 튀겨낸 전복과 치킨이 한 상자에 예쁘게 담겨 배달된다고 하니, 주문 가능하신 분들은 참고하셔도 좋겠어요. 에디터는 서울 촌사람이라 슬프게도 전복치킨을 영접할 기회가 없습니다.?)
‘장어구이’
뭐니뭐니해도 몸보신에는 장어가 빠질 수 없죠. 굵은 소금을 뿌린, 혹은 빨간 양념을 바른 장어구이도 대표적인 복날 음식입니다.
사실 복날 가장 보편적으로 먹는 음식은 닭 요리지만 초복, 중복, 말복 전부 닭만 먹으려면 질린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죠. 그럴 땐 닭 대신 장어구이도 좋습니다. 장어구이야 워낙 소문난 보양식이니 복날 몸보신 컨셉에도 딱 들어맞고요.
요즘 심해진 코로나19로 외식이 꺼려지는 분들은 배달을 시켜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초벌한 장어를 간장 양념과 매운 양념과 함께 판매하는 배달 식당들이 많은데요. 초벌한 장어에 양념만 살짝 발라 구우면 간단히 장어구이를 먹을 수 있습니다.
‘전복’
몸보신의 대표 음식 중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전복입니다. 다른 음식에 곁들여서 요리해도 좋고, 따로 전복을 메인 재료로 요리해도 좋죠. 앞서 얘기한대로 삼계탕에 넣으면 전복 삼계탕, 치킨과 함께 튀기면 전복 치킨이 되는 식입니다.
싱싱한 전복이 있다면 꺠끗하게 손질만 한 뒤에 칼로 슥슥 썰어 회로 즐겨도 맛있고요. 버터에 노릇노릇 구운 전복 버터구이도 끝내주는 맛을 자랑합니다.
과거 29ST에서 소개한 ‘궁극의 전복 레시피’ 글을 한 번 읽어보세요. 진짜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전복 요리 레시피와 전복 손질 방법을 함께 소개합니다.
‘오리’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복날에는 ‘닭 대신 오리’도 좋은 선택입니다. 맛도 맛이지만 오리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기름까지 먹어도 좋아요. 야들야들한 살코기와 닭보다 큰 살점을 생각하니 입에 군침이 도네요.
마트에서 훈제 오리를 사다가 후라이팬에 간단히 구운 뒤 머스타드 소스를 콕 찍어먹으면 훈제오리구이. 냄비에 오리고기와 부추, 대추, 생강, 한약재 등을 넣고 푹 끓이면 오리백숙입니다. 특히 오리는 부추와 궁합이 좋으니 꼭 함게 먹는 걸 추천드릴게요.
에디터 HWA dla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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