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시청률 20%가 넘으면 시청자 분들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 “손담비와 결혼 하라고 한다면? (시청률) 20%만 넘으면 하겠다. 나는 한다”(김민종) “시청자들이 그걸 원하시면 뭐, 해야죠”(손담비)
인륜지대사라는 결혼이 어쩌다 시청률 공약의 도구가 됐다. 전혀 가볍지 않은 일을 가벼운 웃음거리로 말하는 것, 분명 유쾌한 일은 아니다.
4일 SBS 새 주말드라마 ‘미세스 캅2’(황주하 극본, 유인식 김정현 연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김민종은 시청률 공약을 묻는 질문에 “안 그래도 배우들끼리 얘기했는데 결론이 안 났다. 제가 대표로 얘기하겠다”라며 “시청률 20%가 넘으면 시청자들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시청자의) 여러 가지 의견 중에 많은 표가 나오는 그것을 하겠다. 사회적인 물의가 없는 한도 내에서 할 것”이라고 공약을 내걸었다. 이에 김성령이 “그러다 담비하고 결혼하라고 하면 어떡하냐”라고 걱정하자 김민종은 “20%만 넘으면 하겠다. 저는 한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손담비는 “시청자들이 그걸 원하시면 뭐, 해야죠”라고 덧붙였다.
설사 자신의 결혼이 시청자의 의견에 좌우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이를 겸허히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됐다는, 그만큼 20% 이상의 시청률을 바라는 출연 배우의 간절한 바람이 담긴 발언임은 맞다.
특히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이하 ‘최고의 사랑’)을 통해 가상 결혼생활 중인 윤정수 김숙이 앞서 “시청률 7%를 넘기면 결혼하겠다”라고 약속한 이후, 이들의 공약 이행을 기대케 할 만큼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효과가 증명된 공약이기도 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최고의 사랑’이 콘텐츠 적 재미가 없었다면, 윤정수 김숙의 본적 없는 캐미가 통하지 않았다면 두 사람의 결혼을 바라는 이도 없었을 것이다. 두 출연자, 프로그램 모두의 재미가 ‘정말 결혼할까’라는 기대를 낳았고, 이를 흥미진진하게 바라는 이들까지 존재하게 된 것.
첫 시작을 앞둔 프로그램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지만, 인륜지대사가 ‘시청률 공약’ 거리가 됐다는 것에 씁쓸함이 남는다. 분명 결혼은 누군가에 등 떠밀려 할 일은 아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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