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KBS가 발칵 뒤집어졌다. 스타 드라마 PD들이 줄줄이 KBS를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9일 복수의 매체는 방송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이응복, 백상훈, 함영훈, 전창근, 김진원 PD가 KBS를 떠난다고 보도했다. KBS 측은 이응복, 백상훈을 제외한 나머지 PD들이 사표를 제출했으나 아직 수리 전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백상훈 PD는 TV리포트와 전화통화에서 “현재 휴가 중이다. KBS에서 나가지 않는다”고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함영훈 PD는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2 수목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기획한 인물. 전창근 PD는 KBS2 월화 드라마 ‘직장의 신’과 주말 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를 연출했다. ‘직장의 신’의 기획은 함영훈 PD가 맡았다. 김진원 PD는 KBS2 드라마 스페셜 연작 시리즈 ‘보통의 연애’와 송중기 문채원 주연의 KBS2 수목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주말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을 연출했다.
‘직장의 신’ ‘가족끼리 왜이래’ ‘착한 남자’ ‘태양의 후예’ 등은 KBS 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워준 작품이며, 기획력, 연출력, 캐스팅 모두 호평을 받았다. 특히 ‘태양의 후예’는 한창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방송 중이어서 제작진의 사의 표명에 물음표가 그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KBS 드라마국 내부적으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KBS는 공중파 3사 중 가장 거대한 조직을 거느리고 있다. 드라마 PD의 인원도 현재 가장 많지만, 대우는 최하위로 알려져 있다.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제재도 타 방송사에 비해 심한 편이다. 심한 제재 속에서 드라마에 대한 책임은 연출자 몫이다. ‘잘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못하는 건 원흉이 된다’는 이야기다.
대우도 좋지 않은 데다 인간적인 서운함까지 느낀 스타 PD들이 더 좋은 환경에 인간적인 대우를 해주는 곳을 찾아서 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최근 비 지상파인 CJ의 드라마가 연이어 성공을 거두는 것도, PD들이 지상파를 떠날 수 있는 이유로 작용한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KBS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