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작정하고 시도한 스킨십이 아닌데도 키스신을 뛰어넘는 설렘을 유발하는 배우들이 있다. 이들은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능력을 갖췄다. 지난 1년간 방송된 드라마 가운데, 대단한 스킨십이 아닌데도 ‘심쿵’을 유발하고, 두고두고 여운을 남긴 명장면의 주인공들을 모아봤다.
◆ “우리가 지킬 것을 지킨다” 송중기, 카리스마 대치신
2016년 대한민국의 여성들을 통째로 ‘유시진 앓이’하게 한 KBS2 수목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 극중 강모연(송혜교)과 사랑에 빠진 유시진 대위의 심쿵 장면은 ‘와인 키스’ 이전에 등장했다.
지난 3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3회에서 유시진 대위는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강모연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아랍 측과 적대했다. 아랍 군이 “네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아느냐”고 묻자, 그는 “당신은 당신이 할 것을 해. 의사는 환자를 지키고, 우리는 우리가 지킬 것을 지킨다”고 답하며 상남자의 카리스마를 표출했고, 송중기의 시선과 목소리에 여성 시청자들은 호흡 곤란을 일으켰다.
◆ “나 약속 지켰다” 조진웅-김혜수, 생환 포옹신
드라마의 분위기상 흔한 키스신 하나 등장하지 않았던 tvN 금토 드라마 ‘시그널’. 이재한(조진웅)과 차수연(김혜수)의 러브라인도 조심스럽게 다뤄졌다. 그러나 짝사랑하는 여자를 연쇄 살인마에 의해 허망하게 잃은 이재한에게 사랑은 사치였다.
그런 이재한의 가슴에 들어온 이가 차수연이었다. 차수연을 후배라고만 생각했던 이재한이었기에 러브라인의 진전은 느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 두 사람의 관계에 불을 지핀 장면이 등장한다. 지난 12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이재한은 김범주(장현성)를 따돌리고서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다. 이는 미래의 차수연이 보내온 무전 내용이 단서가 됐다.
미래의 차수연으로부터 15년 동안이나 자신을 기다렸는데 죽어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재한은 살아남은 뒤 가장 먼저 차수연을 찾았다. 그는 자신을 걱정하는 차수연을 보자마자 “나 약속 지켰다”며 포옹해 애틋함을 자아냈다.
◆ “말이 필요없다” 김수현, 심쿵 유발 손우산신
어리바리 신입PD도 김수현이 하면 역시 다르다. 지난해 5월 방송된 KBS2 금토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의 명장면 중 하나는 신디(아이유)가 백승찬(김수현)에게 처음으로 이성적인 설렘을 느끼는 부분이다.
극중 ‘1박 2일’ 촬영에 낙오한 신디는 하루 종일 산을 걷고 밥도 못 먹자 짜증이 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까지 내렸다. 울기 일보직전이었다. 이때 백승찬은 신디에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손으로 비를 막아줬다. 그리고 신디의 가방에서 우산을 꺼내 펴서 함께 쓰고는 눈을 맞췄다. 갑자기 가까이 다가와 ‘인간 우산’이 된 백승찬에 신디는 물론 여성 시청자들이 심쿵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KBS,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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