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이중 편성 논란에 휩싸인 드라마 ‘질투의 화신’이 SBS에 편성을 최종 확정한 가운데, 먼저 이 작품을 편성한 KBS가 강력한 항의를 예고했다.
KBS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는 20일 TV리포트에 “이번 일은 방송사의 편성 질서를 무너뜨리는 일로 사장에게도 보고가 됐다.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드라마국이 아닌 방송사 차원에서 SBS에 항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귀띔했다.
‘질투의 화신’과 KBS의 첫 만남은 지난해 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KBS와 ‘질투의 화신’ 제작사인 SM C&C 측은 작품의 편성을 놓고 논의했고, 지난 3월 KBS는 이 작품의 편성을 ‘함부로 애틋하게’ 후속으로 확정했다.
그런데 최근 KBS 편성이 불발돼 SBS 수목 드라마로 편성됐다는 보도가 나왔고, SM C&C는 19일 결국 SBS로 편성을 확정했다고 공식발표했다. 그러나 KBS는 여전히 ‘질투의 화신’ 편성을 주장하고 있는 입장이다.
KBS 관계자는 “구두 계약이긴 하나 ‘질투의 화신’ 편성은 KBS 광고주에게도 프리젠테이션한 내용이다. KBS에서 이미 편성한 드라마를 편성하는 SBS나 조건이 안 맞는다며 일방적인 통보만 하고 SBS로 가버리는 제작사나 너무한 처사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KBS 드라마의 피해보다 안 좋은 전례를 남기는 일이 가장 괴롭다고 밝힌 이 관계자는 “우리도 당했는데 SBS나 SM C&C가 역으로 당하지 않는다는 법 역시 없다”면서 미래를 위해서라도 ‘질투의 화신’이 KBS로 다시 돌아올 것을 강력히 호소했다.
‘질투의 화신’은 정규직 기자와 여앵커, 아나운서가 방송국의 뉴스룸과 낡고 보잘 것 없는 빌라라는 두 공간을 오가며 벌어지는 유쾌하고 가슴 짠한 연애담을 그린다. ‘파스타’의 서숙향 작가가 집필을 맡고, 공효진 조정석 이성재가 출연을 확정해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8월 방송 예정.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