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기자] 이른바 ‘운전기사 갑질’ 논란을 빚었던 정일선 현대 BNG스틸 사장을 근로기준법 위반과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이 사건을 지난 21일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이 27일 밝혔다.
고용부 조사 결과, 최근 3년간 정일선 사장의 수행기사 12명과 현대 BNG 스틸의 업무기사로 일했던 59명 가운데 총 61명은 법정 근로시간인 주당 56시간을 넘겨 70~80 시간을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행기사 중 1명은 정일선 사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고용부 관계자가 밝혔다.
정일선 사장의 폭력은 지난해 9월 재벌가의 수행기사 폭행 보도 후 없어졌다. 하지만 지난 4월 노컷뉴스가 정일선 사장의 수행기사 ‘갑질 메뉴얼’ 보도하면서 ‘운전기사 갑질’ 논란은 뜨거운 감자가 됐다.
A4 용지 140여 장에 달하는 분량의 ‘갑질 메뉴얼’에는 “모닝콜은 받을 때까지 ‘악착같이’ 해야 함” “일어났다 알았다고 하면 더 이상 안 해도 됨” “모닝콜 뒤 ‘가자’라는 문자가 오면 ‘번개같이’ 뛰어 올라가 신문 깔고 서류가방은 2개의 포켓 주머니가 정면을 향하게 둠” “출발 30분 전부터 ‘빌라 내 현관 옆 기둥 뒤’에서 대기할 것” “(운동복) 세탁물을 ‘1시간 내’ 배달하지 못 할 경우 운행가능 기사가 이동 후 초벌세탁 실시” 등이 적혀 있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정일선 사장은 수행기사가 자신의 속옷과 양말 등을 챙길 때 군대에서 접듯 세 번 각을 잡고 밴드 쪽으로 말아 올릴 것과 가방 내 특정 주머니에 이를 넣을 것을 요구했다. 만일 이를 다른 주머니에 넣으면 “누가 니 맘대로 하래? X신 같은 X끼야. 니 머리가 좋은 줄 아냐? 머리가 안 되면 물어봐”라는 욕설과 폭행을 시작했다는 게 A씨의 증언.
제보자 B씨는 “정일선 사장 본인이 늦게 나와 놓고 ‘시간 걸리는 거 뻔히 아는데 왜 나한테 빨리 출발해야 한다고 말 안 했어. 5분 늦을 때마다 한 대씩이라고 윽박을 질렀다”고 주장했다.
현대 BNG스틸 기자면접을 본 경험이 있는 수행기사는 “면접 당시 사전에 혹시라도 주먹이 날아가도 이해해라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폭로했다.
TV리포트 기자 news145@tvreport.co.kr/ 사진=현대 BNG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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