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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바지 새로 살 뻔 했다, 한 달 동안 탕비실 커피믹스 끊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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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 배고픈 참새가 방앗간을 기웃거리듯 지친 직장인은 탕비실을 찾는다. 머리가 무거운 오전에도, 밥먹고 명치가 무거운 점심 직후에도, 종아리가 무거워지는 퇴근 두 시간 전에도 탕비실에서 물 한 잔 마시고 3분쯤 스트레칭 하면 슬그머니 멀어져 가던 제정신이 반짝 돌아오곤 한다.

물 뿐인가. 사탕류, 원두커피 머신, 각종 캔음료 등등 당 떨어지고 카페인 떨어질 때 긴급 투여할 간식이 가득한 그 곳, 회사 탕비실. 푸근한 우물가 같은 이 공간에서 에디터 LEE는 애증(애정이 아니다)할 수밖에 없는 존재와 친해지게 됐다. 원두커피와는 완전히 다른 인스턴트 커피맛에 진하고 달달한 크림맛이 더해져서 완성되는 독보적인 한 잔. 나를 살찌우러 온 내 입맛의 구원자, 커피믹스.

이렇게 부어 놓고 보면 설탕 양이 얼마나 많은지 실감할 수 있다.

‘안 좋은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커피믹스가 몸에 좋다고 생각하면서 먹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단 설탕이 너무 많이 들어 있고, 소위 ‘프림’ 이라고 하는 식물성 경화유지 크리머도 포화지방 덩어리라 몸에 좋지 않다. 식물성 경화유지는 식물에서 짜낸 기름 등을 고체 형태로 만든 것이다. 식물성 지방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지만 식료품에 쓰기 위해 가공하는 과정에서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대부분 몸에 좋지 않은 포화지방으로 바뀐다. 식물성 경화유지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지방간위험, 심혈관질환 위험도 높인다.

설탕 무서운 줄은 알아도 포화지방의 심각성까지는 잘 몰랐던 에디터 LEE. 설탕만 적게 넣으면 괜찮은 줄 알고 늘 설탕조절부분을 꾹 누른 채 믹스 내용물을 컵에 털어넣곤 했다. 그렇게 해도 이미 운반과정에서 흔들리면서 뒤섞여 버린 설탕을 완전히 빼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설탕은 설탕대로, 경화유지는 경화유지대로 다 먹은 셈. 하루에 2~3잔씩 마셨으니 100~150kcal를 추가로 섭취한 것이다.

그렇게 업보는 찾아왔다. 하체는 튼실해도 뱃살은 없는 편이라는 걸 내심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는데 점차 아랫배와 옆구리에 살이 붙기 시작한 데다 운동을 해도 빠지지 않았다. 심지어 뱃살 감촉이 말랑하기보다는 딱딱했다. 예전과 똑같은 식습관과 생활패턴에서 믹스커피 하나만 추가됐을 뿐인데.

‘마음먹었으면 제대로 끊어보자’

사실 에디터 LEE는 원래 커피믹스를 자주 즐기던 사람이 아니었다. 한두 달에 한 번 정도 마시곤 했는데, 어쩌다 보니 자주 찾게 된 것. 커피믹스 마시는 습관이 굳어지기 전에 고칠 결심을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나 할까. 커피믹스 마시기 전의 음료생활로 돌아가는 건 쉽지 않았지만 도저히 못 할 정도로 힘들지도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극복방법 TIP’

물 먹는 하마 작전

커피믹스 생각이 날 때마다 벌떡 일어나서 정수기 물을 마신다. 맹물이 힘들면 차 티백을 넣어 맛을 가미한다. 발포비타민 정을 넣어 새콤하게 만들면 과일에이드 같은 맛이 난다. 가르시니아 성분이 들어간 리아퐁 식초비타민정을 애용했는데, 가르시니아 효과는 모르겠지만 물 마시기 편해지는 효과는 확실했다. 커피믹스에서 탈출할 때까지 물 먹는 하마가 된다고 생각하고 수분보충을 열심히 해 주었다.

에스프레소에 우유 부어 라떼 만들어 마시기

커피믹스의 크리미한 맛이 그리워질 때는 편의점에서 우유 한 팩을 사다가 에스프레소에 타서 라떼를 만들어 마셨다. 저지방 우유를 넣으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은 덜하지만 다이어트 죄책감이 없어 마음은 한결 가볍다. 단 맛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다면 이 방법을 추천.

성분표 보고 음료 마시기

커피믹스를 대신할 다른 음료(녹차라떼, 아이스티 등)로 충동을 이겨내는 방법도 효과적이었다. 단, 피하고자 하는 성분이 있는지 전성분표를 보고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편의점에서 자주 집어들던 음료 제품도 함정 투성이였다. 일단 백설탕과 액상과당 등의 당류가 너무 많이 들어 있었다. 200~300ml 음료 한 잔에 당이 30g 가까이 들어 있는 제품도 수두룩했다. 이런 음료 두 잔만 마셔도 하루 당 섭취 적정량(50~100g)을 지키기 힘들어지는 셈이다. 식물성 경화유지가 들어간 음료도 많으니 조심 또 조심.

‘주차 별 변화’

1주차: 자꾸 생각이 난다

“자니…?” 새벽 2시에 불쑥 연락오는 구남친처럼 구질구질한 충동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온다. 하루 한 잔, 아니 이틀에 한 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하며 자꾸 마음이 약해지지만 이 때 잘 참아야 한다(솔직히 일주일에 한 잔 정도는 마셨습니다). 식사를 완전히 마무리하지 못 한 느낌이 들어 허전할 때는 억지로라도 일어나 물을 마시거나 양치를 했다.

2주차: 뱃살이 원래대로 말랑해지기 시작했다

요상하게 단단해졌던 뱃살이 예전처럼 도로 말랑해지기 시작했다. 당과 나쁜 지방을 줄이면 몸이 좋아진다더니 정말이었다. 자리에 앉을 때마다 전신이 묘하게 묵직한 느낌이 들었는데 도로 가벼워진 것도 이 때 쯤. 체중이 감소하지는 않았으나 허리 부근 라인이 정리되었다.

3~4주차: 커피믹스와 이별 성공

몸이 확실히 가벼워지고 한 움큼 잡혔던 뱃살이 예전처럼 겸손한 양으로 돌아갔다. 탕비실에서 커피믹스 스틱을 보아도 마시고 싶다는 충동이 들지 않는다. 어쩌다 다시 마시게 되더라도 절제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효과는 굉장했다!’

뭐든지 처음이 어렵지 일주일 정도 독하게 마음 먹고 하다 보면 생각보다 술술 잘 풀린다. 커피믹스 끊기 챌린지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2~3일 정도는 괜히 집중도 잘 안 되고 입 안에 커피믹스 맛이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이상현상마저 느껴졌으나(원래 ‘아는 맛’이 가장 무서운 법) 시간이 지나자 커피믹스에 종속되지 않았던 예전으로 쉽게 돌아갈 수 있었다. 단단하게 들러붙기 시작했던 뱃살과 옆구리 살도 점점 말랑해지더니 스르르 줄어들어 다시 예전처럼 무난한 허리 라인으로 돌아갔다. 앉아서 일할 때 바지허리가 조여 답답한 느낌도 없어졌다.

영양결핍에서 영양과잉이 된 시대, 지방도 문제지만 이제는 당분 과잉섭취가 심각한 문제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의 당 과잉섭취 원인 1위는 커피 등 음료 탓이라고. 별 생각 없이 한 잔 두 잔 ‘호로록’ 마셔 버리던 커피믹스가 10년 뒤 성인병으로 돌아오지 않도록 미리미리 끊어 보자.

에디터 LEE celsetta@donga.com

저작권자 ⓒ 29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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