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올해 책 몇 권 읽었어요?”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일단 에디터 RAN은 아니다. 늘 다독왕을 꿈꾸지만, 현실은 넷플릭스 지박령이다. 그렇다고 책을 아예 안 읽은 건 아니다. 읽긴 읽었는데, 선뜻 밝히기엔 살짝 부끄러운 미미한 권수일 뿐.
그래서 지난 1년간 독서를 게을리한 데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갖고자 여기저기서 선정한 올해의 책들을 찾아왔다. 이 중에 읽은 책이 한 권도 없거나, 아는 책이 한 권도 없다면 현타가 올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와 함께 ‘올해의 책’ 리스트를 확인해보자.
‘소설가 50인이 고른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
교보문고에서 소설가 50인이 추천하는 ‘2020년의 소설’ 리스트를 발표했다. 참여 작가는 구병모, 김초엽, 정세랑 등 50명으로, 이들은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출간된 소설 중 가장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소설을 1~5권까지 추천했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추천 리스트 총 96권 가운데 추천이 많은 순으로 ‘올해의 소설’을 선정했다.
? 1위 황정은『연년세세』
소설가 황정은의 신간이 지난해 『디디의 우산』에 이어 올해도 소설가 50인이 뽑은 소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년세세』는 어린 시절 ‘순자’로 불렸던 ‘1946년생 순자씨’ 이순일과 그의 두 딸 한영진, 한세진의 이야기로, 어머니와 자매의 지난 삶과 현재를 통해 지금의 한국 사회를 돌아보게 한다.
? 2위 김연수 『일곱 해의 마지막』
8년 만에 돌아온 소설가 김연수의 장편 소설 『일곱 해의 마지막』이 2위에 올랐다. 『일곱 해의 마지막』은 ‘나와 나타샤의 흰 당나귀’ 같은 대표작으로 사랑받는 시인 백석의 이야기로, 그가 죽기 전 7년간을 소재로 한다.
?3위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최근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을 쓴 소설가 정세랑의 『시선으로부터』가 3위를 기록했다. 『시선으로부터』는 한국전쟁의 비극을 겪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난 심시선과 20세기의 막바지를 살아낸 시선의 딸들, 그리고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손녀까지 모계로 이어지는 여성 중심의 삼대 이야기다.
‘밀리의 서재 회원이 꼽은 ‘올해의 책’’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올해의 책’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투표를 통해 선정된 올해의 책은 총 10권으로, 투표는 회원들이 올 한 해 가장 많이 담은 도서 100권 가운데 완독률과 에디터 추천 지수 등이 높은 50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 1위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
최근 서점가를 달군 이미예 작가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밀리의 서재 회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책으로 선정됐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꿈을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 그리고 사는 사람의 비밀스러운 에피소드를 담은 소설로,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꿈을 파는 백화점의 이야기를 그린다.
? 2위 채사장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누적 판매 200만 부에 달하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가 2위에 올랐다. 이번 편은 138억 년 전 빅뱅과 우주의 시작에서 지구, 인류, 문명의 탄생을 거쳐 축의 시대에 등장한 인류 사상사의 주요 인물들을 탐구한다.
? 3위 김승호 『돈의 속성』
올해 서점가에 재테크 서적의 강세가 돋보인 가운데, 『돈의 속성』이 올해의 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책의 저자인 매출 2조 원대 도시락 업체 스노우폭스의 김승호 회장은 이 책에서 맨손에서 종잣돈을 만들고 돈을 불리는 75가지 방법을 전한다.
‘알라딘 회원이 선택한 ‘올해의 책’’
인터넷 서점 알라딘도 회원들의 투표로 정한 ‘올해의 책 TOP 10’을 발표했다. 올해의 책 후보는 2019년 10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출간된 책 중 판매량, 독자 평점, 미디어 주목도, 알라딘 도서팀 추천 등의 요소를 종합해 선정했다.
?1위 김지은 『김지은입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을 고발한 책 『김지은입니다』가 알라딘 회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책 1위에 올랐다. 『김지은입니다』는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가 성폭력 피해를 알린 뒤 대법원이 안 전 지사에 대해 최종 유죄 판결을 내리기까지 544일간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2위 루이자 메이 알코트 『작은 아씨들』
올해 초 동명의 영화 개봉과 함께 재조명을 받았던 고전 소설 『작은 아씨들』은 알라딘 회원 선정 올해의 책 2위를 차지했다. 『작은 아씨들』은 1868년 발표된 이후 현재까지 사랑받는 소설로, 1860년대를 배경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네 자매의 꿈과 성장을 다룬 이야기다.
?5위 박막례, 김유라 『박막례시피』
*알라딘 회원이 뽑은 올해의 책 3·4위에 앞서 소개한 『시선으로부터』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가 각각 선정돼 5위로 대체해 소개한다.
‘Korea Grandma’로 불리며 구독자 130만 명을 보유한 박막례 할머니의 손맛이 담긴 레시피북 『박막례시피』가 알라딘 선정 올해의 책 5위를 기록했다. 책에는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은 할머니만의 국수 레시피부터 분식, 국물, 김치 등 총 62가지 레시피가 담겨있다.
에디터 RAN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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