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하버드대학교 한인 재학생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12일(한국시각) 하버드대학교, 대학원 한인 재학생 및 연구원 193명은 “박근혜 정권은 도덕성과 기능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다”라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공개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주권자인 국민이 부여한 막중한 국가 권력을 특정 개인이 행사하도록 하고 사유화했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은 민주주의 및 법치주의 원리 등 헌법상 핵심 원리를 송두리째 부정했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은 사과하기는커녕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국민을 우롱, 기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하야 ▲수사당국의 성역 없는 수사 ▲정치권 당리당략 떠나 사태 해결 총력 등을 요구했다.
■ 다음은 하버드대학교 한인 재학생 시국선언문
박근혜 정권은 그 도덕성과 기능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하였다. 현 사태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 박 대통령은 주권자인 국민이 부여한 막중한 국가 권력을 특정 개인이 행사하도록 하고 또한 사유화하였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국민주권, 민주주의 및 법치주의 원리 등 헌법상의 핵심 원리를 송두리째 부정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기는커녕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국민을 우롱, 기만하고 있다.
이 시각에도, 국민의 눈이 향하는 곳마다 박근혜 정권이 연루된 도덕적 파탄의 정황이 끊임없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사태가 한 개인에 국한된 사건이 아니라, 현 정권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문제라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근본적으로 파괴되었다. 이에 따라 이 정권의 국정운영은 완전히 마비되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짊어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엄중히 요구한다.
첫째,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에서 즉시 물러나라. 박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이 부여한 국가 원수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
둘째, 수사 당국은 법과 원칙에 따라 박 대통령 및 모든 관련자를 성역 없이 철저히 조사하라. 정의의 실현은 공정한 법의 집행에서 시작된다.
셋째,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떠나 사태 해결을 위해 총력을 다하라. 국회는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소임임을 명심하라.
만 리 너머에 있는 우리 또한 고국의 국민이 느낄 허탈함을 함께 느끼며, 그렇기에 행동하지 않을 수 없다. 광화문 광장에 빼곡히 밝혀진 촛불은 정부에 대한 분노이자 정의를 향한 열망이다. 우리는 참담한 현실 속에서도 절망보다는 변화를 외치는 자랑스러운 국민과 뜻을 함께한다.
이 선언을 시작으로 우리는 국민의 준엄한 행진에 동참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하버드대학교 한인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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