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평소 쇼핑을 좋아하는 에디터 LYNN은 소문난 H&M 마니아다. 심심하면 H&M에 방문해 매장 곳곳을 다니며 옷과 액세서리들을 구경하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H&M에서 판매 중인 트랜디한 아이템들을 보면 빈손으로 나오기가 힘들다. 그래서 꼭 쇼핑백 하나씩은 들고 나온다.
그러나 H&M에서 쇼핑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이 말하길, “예쁜 옷이 많다는데 내가 사려고 하면 없다”라거나 “옷이 너무 많아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또 H&M하면 뭔가 유니크하고 난해한 디자인이 떠오른단다. 실제로 ‘이 옷은 대체 누가 입어?’하는 옷들이 종종 걸려있기도 하다(에디터 LYNN은 사실 이런 옷을 좋아한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에서 옷을 ‘안’ 사는 게 아니라 ‘못’ 사겠다고.
하지만 제대로 고르기만 하면 기본부터 유니크 아이템까지 전부 살 수 있는 곳이 바로 H&M이다. 실제로 에디터 LYNN은 엄마와도 H&M을 즐겨 찾는데, 엄마도 항상 꽤 만족스러운 쇼핑을 한다. 누가 봐도 ‘우아’ ‘단정’이라고 라고 쓰여 있는 것 같은 스타일을 선호하는 50대 엄마의 취향에 맞는 옷도 가득한 곳이다.
H&M엔 화려한 옷만 있다는 오해는 풀자. 또 젊은 애들만 가는 곳이라는 편견도 버리자. 뭘 사야 할지 몰라 드넓은 매장을 헤매는 것도 이제는 그만. H&M에서 제대로 쇼핑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본격 H&M 방문기
’
29ST 편집팀이 방문한 매장은 H&M 명동 눈스퀘어점. 1,2층 여성복, 3층 남성복, 4층 아동복으로 이루어져 있다. 매장 크기가 상당해 웬만한 제품들을 모두 구경할 수 있다.
매장을 방문하니 시원한 화이트 셔츠에 반바지를 착용한 마네킹이 반겨준다. 신상이 자주 나오는 브랜드에서 어떤 제품부터 봐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을 때는 마네킹이 입고 있는 제품부터 살펴보자. 보통 마네킹이 입고 있는 옷들이 주력 상품이다. 또 마네킹 근처 행거에 함께 매치하면 좋을 옷들이 진열돼있기 때문에 쉽게 예쁜 조합을 찾을 수 있다.기억하자. 마네킹 주변 섹션을 주의깊게 볼 것을. 그렇다면 ‘패알못’도 걱정없다.
마네킹이 입은 옷이 아니더라도 에디터 LYNN은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을 때 그 주변에 있는 상품들부터 매치해본다. 대부분의 섹션이 함께 입으면 예쁜 옷들이 모여 진열돼있기 때문에 쓱 한번 둘러보면 어느새 코디 완성.
H&M 매장은 주로 콘셉트에 따라 제품을 모아두는데 크게 데일리 캐주얼룩, 모던클래식한 오피스룩, 아메리칸 캐주얼 감성의 틴에이저룩, 베이직 아이템 등으로 나뉘어있다.
1층을 둘러보고 2층으로 올라가니 에디터 LYNN의 눈에 쏙 들어오는 코디가 있다. 평소 미국 하이틴 드라마에 나오는 코디들을 좋아하는데(대표적으로 ‘클루리스’) 이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H&M의 ‘디바이디드’ 라인이다. ‘디바이디드’는 기존 H&M 제품보다 좀 더 캐주얼한 제품군으로 어린 연령대를 타겟팅한 라인으로 유명 뮤지션, 라이선스가 있는 캐릭터 등과의 콜라보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본격적으로 매장을 둘러본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발견했다. 앗, 그런데 내 사이즈가 없다. 이 경우 H&M 어플에서 바코드를 스캔하면 온라인 매장에 남아있는 사이즈를 확인해 구매할 수 있다. 단번에 원하는 제품의 수량을 확인할 수 있어 편하다.
새롭게 추가된 기능도 유용하다. 카메라에 저장된 사진을 입력하면 H&M 제품 중에서 비슷한 디자인을 추천해 준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쇼핑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매장을 둘러봤으면 이제는 본격적인 쇼핑 타임. 에디터 LYNN과 RAN은 세 가지 콘셉트를 정하고 이에 맞는 의상들을 직접 골라 코디했다. 모델샷 대신 일반인 체형인 에디터들의 착용샷도 준비해봤다(※극현실주의).
‘러블리함이 물씬 흐르는 캐주얼룩’
✅ 에디터 LYNN’S PICK
에이프릴 나은, 배우 황승언도 선택한 퍼프 블라우스. 평소 오프숄더를 즐겨 입는 에디터 LYNN은 옷을 보자마자 이거다! 외쳤다. 시원하게 어깨를 드러낸 화이트 블라우스가 시선을 끌었다. 자칫 시크하게 보일 수 있지만 퍼프 슬리브가 러블리함을 더해준다. 어깨 끈 탈부착이 가능해 여러 느낌으로 코디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고무줄이 짱짱하고 안쪽에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한 실리콘 패드도 붙어있으니 벗겨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훤히 드러낸 어깨와 짧은 크롭이 부담스럽다면 하이웨스트 진과 매칭해보자. 특히 짧고 딱 붙는 크롭에는 와이드 팬츠가 진리. 편하면서도 멋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장마가 끝나면 폭염이 온다는데 시원하게 입고 떠나고 싶다.
상의: 퍼프 슬리브 포플린 블라우스 / 49,900원
하의: 와이드 하이웨이스트 진 / 29,900원(매장에서만 구매 가능)
✅ 에디터 RAN’S PICK
하체비만형에게 최적의 스타일은 상체는 드러내고 하체는 감추는 것. 에디터 RAN 역시 하체보단 상체에 지방이 없는 편이라 목과 쇄골이 어느 정도 드러나는 상의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 에디터 RAN의 눈에 포착된 ‘퍼프 슬리프 스모킹 블라우스’
스퀘어 넥 라인으로 목·쇄골 라인을 강조하고, 스모킹 밴딩으로 허리 라인은 잡아주는 한편 퍼프소매로 팔뚝살은 가려주는 최적의 디자인! 게다가 여기에 잔잔한 꽃무늬 패턴까지 들어가주니 포인트 주기에도 딱.
상의에 패턴이 있으니 하의는 심플한 화이트 팬츠를 선택했다. 사실 하체비만들에게 흰 바지는 진입 장벽이 큰 옷이긴 하다. 하지만 여름 하면 화이트 아니겠나. 하이웨이스트로 힙 라인을 정리해 주고, 허벅지 단면이 여유 있는 와이드 핏이라면 하비에게도 부담스럽지 않다.
상의: 퍼프 슬리브 스모킹 블라우스 / 29,900원
하의: 큐롯 하이웨이스트 앵클 진 / 39,900원
‘직장인들을 위한 오피스룩’
✅ 에디터 LYNN’S PICK
직장인이라면 세미 정장 하나쯤은 소지해야지. 여름이니까 더워 보이지 않게 라이트 그레이 컬러를 선택했다. 소재가 얇아 시원하다. 베이직한 느낌을 원했기 때문에 이너는 심플한 저지 탑을 골랐다. 여성스러운 블라우스보다는 캐주얼한 느낌이 드는 저지 탑이 영한 비즈니스 캐주얼룩에 어울렸다. 수트 팬츠는 슬림 핏으로 툭 떨어져 편하면서도 포멀했다. 기장이 조금 길어 수선이 필요할 것 같은 건 안 비밀.
재킷: 피티드 블레이저 / 39,900원
상의: 크레이프 저지 탑 / 14,900원
하의: 수트 팬츠 / 34,900원
✅ 에디터 RAN’S PICK
오피스룩이라 하면 일단 깔끔하고 단정해 보이는 게 우선 아니겠나. 그래서 톤온톤 매치를 위해 화이트 블라우스와 베이지 색의 A라인 스커트를 선택했다. 일단 여름철에도 얇은 긴팔을 선호하는 에디터 RAN은 얇은 소재의 블라우스를 택했다. 또 짧은 길이의 반바지나 치마를 즐기지 않기 때문에 무릎 정도까지 내려오는 기장의 스커트를 골랐다. 게다가 A라인으로 허리는 강조해 주고 엉덩이와 허벅지 라인은 살짝 가려주니 에디터 RAN의 니즈를 모두 충족해 준 상품.
상의: V넥 블라우스 / 19,900원
하의: 벨티드 스커트 / 49,900원
‘엄마를 위해 준비한 섬머룩
’
✅ 에디터 LYNN’S PICK
시원한 화이트 블라우스에 화려한 플라워 패턴 플리츠 스커트를 선택했다. 플라워 패턴이야말로 아이템 하나만으로 포인트 주기 딱 좋다. 프리사이즈라 입기 편한 것도 장점이다. 우리 엄마는 편한 옷을 좋아하시니까.
어깨를 드러낸 민소매 블라우스는 한층 시원함을 더해주고 목을 감싸는 프릴은 더욱 우아해보이게 한다. 팔이 드러나 민소매가 부담된다면 가벼운 여름자켓을 걸치는 것도 좋다. 소매에 주름이 잡혀 있어 자연스럽게 소매를 걷어올린 느낌을 줄 수 있다.
재킷: 숄 칼라 재킷 / 59,900원
상의: 스탠드 칼라 블라우스 / 29,900원
하의: 플리츠 스커트 / 49,900원
✅ 에디터 RAN’S PICK
에디터 RAN의 모친은 항상 옷을 볼 때 하는 말이 있다. 바로 “엄마 나이 땐 무조건 화사해야 돼”. 이 말을 되새기며 모친의 동창회를 위한 옷을 찾아 해매던 중 이 핑크 플리츠 스커트를 발견했다. 보자마자 ‘화사하다’라는 말이 딱 떠올랐다. 여기에 신축성 좋은 밴딩으로 된 허릿단까지. ‘엄마 맞춤형 옷’ 그 자체였다.
불편한 옷을 싫어하는 에디터 RAN의 모친. 그래서 상의는 셔츠나 블라우스 대신 깔끔한 화이트 티셔츠를 골랐다. 대신 너무 단조롭지 않게 소매에 펀칭 디테일이 들어가 있는 제품으로 골라봤다.
상의: 펀칭 디테일 블라우스 / 34,900원(매장에서만 구매 가능)
하의: 플리츠 스커트 / 49,900원
명확히 다른 콘셉트이지만 세 가지의 코디를 모두 H&M에서 고를 수 있었다. 나이와 취향을 불문하고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옷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자. 자신이 원하는 콘셉트가 있는 구역으로 가기만 하면 H&M이 당신에게 딱 맞는 옷을 보여줄 것이다.
한편 H&M은 브랜드나 제품 상태 상관없이 패브릭 소재의 제품을 H&M 매장으로 가져오면 4만원 구매시 5천원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는 ‘가먼트 콜렉팅 위크’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가먼트 콜렉팅 위크’는 수거한 헌옷을 재활용해 패션 업계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다. 전매장에서 교환 가능하니 이벤트도 참여하고 제품도 구매하면 알찬 쇼핑을 할 수 있다.
에디터 LYNN sinnala8@donga.com, 에디터 RAN lastleast@donga.com · 사진 권혁성PD hs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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