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풀무원에서 ‘김치렐리쉬’라는 제품이 나왔다. ‘렐리쉬’라는 단어 자체부터 생소한데, 채소나 과일 같은 재료를 잘 양념해 음식에 얹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소스라고 한다. 고기요리에 얹어 먹는 피클 섞인 머스터드소스 같은 것도 렐리쉬의 일종이라고. 그러니 ‘김치 렐리쉬’는 김치로 만든 소스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젓갈 뺀 비건김치로 만들어 최신 트렌드에도 딱 맞다.그런데… 김치에 토마토, 심지어 스리라차 소스까지 섞었다고?
‘김치+토마토+스리라차 소스’
이 조합을 보고 ‘와! 맛있겠다~’라고 생각할 한국인이 있을까? 토마토까진 이해한다지만 스리라차 소스라니 괴식 아닐까? 오리지널맛과 스윗&칠리맛으로 나눠 한국인의 입맛은 물론 외국인들의 입맛까지 공략한 제품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상상해봐도 상상이 안되는 맛이다. 그런데 추천레시피는 왜이리 많은지…
“도대체 무슨 맛이길래 이렇게 만능이야?” 호기심이 발동했다.
제품을 열어보니 잘게 썬 김치가 보였다. 생소한 비주얼이 낯설었지만 맛은 볶음김치맛이었다. 볶음김치맛인데 신기하게 느끼함없이 뒷맛이 깔끔한게 토마토 효과인 것 같았다. 그리고 맛에 의구심을 갖게 한 스리라차 소스의 존재감은 느끼지 못했다. 다행이다.
느끼함을 쏙 뺀 볶음김치맛!
이런 맛이라면 추천레시피를 신뢰할 수 있을 것 같다. 1인가구가 많은 29st 팀원들은 이 제품을 라면에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라면+볶음김치는 영원한 친구니까.
‘라면과 볶음김치’
김치와 뗄 수 없는 음식이 있다면 단연 라면이다.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김치렐리쉬처럼 라면도 간편한 컵라면으로 선택했다. 비빔면에는 스윗&칠리, 사리곰탕과 육개장에는 오리지널을 넣었다. 성격이 다른 컵라면 모두 김치렐리쉬와 잘 어울릴까? 다른 취향을 가진 29st 팀원들이 먹어보기로 했다.
1. 비빔면
매콤, 새콤, 달콤이 모두 들어간 비빔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은 먹어봤을 이 유명한 라면에 김치렐리쉬를 넣었다. 이렇다할 토핑이 없는게 아쉬운 비빔면에 김치렐리쉬 한스푼이 들어가니 맛과 비주얼이 업그레이드 됐다. 엄마가 해주신 빨간 비빔국수가 생각나는 맛이다.
?에디터 RAN
매콤 달달한 비빔면 소스에 달콤 짭짤한 김치 랠리쉬가 섞여서 매우면서 짭짤한데 달달한, 세가지 맛을 한 번에 채운 비빔면으로 업그레이드.
?에디터 LYNN
기존 팔도비빔면보다 살짝 달콤하면서도 김치 짭쪼름한 맛이 나서 초딩 입맛인 나에게 딱 맞았다.
2. 사리곰탕면
국민보양식으로 사랑받는 곰탕. 뽀얀 국물 한사발이면 건강을 선물받은 기분이다. 이 곰탕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깍두기 국물을 넣어 먹는건데 묵직한 곰탕과 깔끔한 깍뚜기 국물은 국룰같은 조합이다.
해장으로 훌륭해 확실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사리곰탕면! 사리곰탕면에 김치렐리쉬를 넣으면 깍두기 국물을 넣은 곰탕맛이 나지 않을까? 결과는 생각보다 훌륭했다. 사리곰탕면이 완벽한 곰탕맛이 아니듯 조금 다른 맛이었지만 곰탕과 깍두기 국물에서 기대하는 구수함과 개운함을 가지고 있었다. 앞으로 해장은 더 완벽해질듯.
?에디터 LEE
진한 사골국물맛이 포인트인 라면인데,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맛을 김치렐리쉬가 잘 잡아주는 듯. 개인적으로는 라면에 섞지 않고 반찬처럼 집어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음.
?에디터 BANGDI
완벽한 해장을 원하십니까? 고민하지 말고 드세요. 두번 두세요!
3. 육개장
국민컵라면이라고 불리는 육개장사발면. 사이즈업 육개장 사발면도 있지만 사실 이게 원조다. 짭쪼름한 국물이 밴 얇은 면발의 맛이 매력적이다. 컵라면과 볶음김치가 잘 어울린다는 진리를 그대로 담은 육개장사발면+김치렐리쉬. 상상으로는 실패없는 조합인데 막상 만들어보니 상상과 다른 현실. 라면에 김치를 얹어먹는 것과 넣어먹는 것의 차이랄까. 육개장과 볶음김치는 따로 먹어야 맛있는거였다.
?에디터 RAN
워스트라고 표현하긴 조금 그렇지만, 라면 조합 중 가장 감흥이 없던 제품은 육개장사발면이다. 김치사발면이라는 기성품이 있는데, 굳이 렐리쉬를 넣어먹을 이유가 있을까?
비건을 위해 준비한 팁(ft.뒷면 아니고 정면)
풀무원에서 비건라면으로 출시한 정면.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풀무원 라면만의 건강한 맛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비건김치를 이용한 김치렐리쉬와 비건라면 정면이 만나면 훌륭한 비건라면이 될 것 같다. 라면과 김치의 조합을 즐길 수 없는 비건들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레시피가 되지 않을까?
‘심심해서 해본 간식 STAGE’
다양한 레시피에 활용이 가능한 김치렐리쉬. 김치에 진심인 한국사람만의 꿀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별거 아니지만 한국인이라면 “와!” 하고 감탄할만한 꿀팁을 소개한다.
1. 고구마+김치렐리쉬
고구마를 그냥 먹으면 신물이 올라와 김치를 얹어먹었던 조상님들의 지혜를 아시나? 이런거 몰라도 고구마+김치가 맛있는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고구마의 계절 겨울이 가까워진만큼 이 조합을 시도하는게 인생의 진리 아니겠나. 맛설명이 필요없지. 이것이 인생의 진리지(ft. 유노윤호)
2.나초+김치렐리쉬
토마토소스 또는 치즈와 먹는 나초! 고소하고 짭짤한 맛에 맥주안주로도 사랑받는 나쵸는 맥시칸 요리인 토르티야를 구운 음식이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나초칩이라고 해야겠다. 이 나초칩에 김치렐리쉬를 찍어 먹어봤다. 스윗&칠리는 외국인들을 겨냥해 출시된 제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외국인들에게 소개해도 좋을 조합인 것 같다. 김치렐리쉬에 들어간 토마토가 새콤하고 개운한 맛을 느끼게 해주는데 맵지 않은 김치와 궁합이 정말 좋다.
에디터 BANGDI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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