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매체 위키트리가 본지의 지난 10일자 기사 ‘뒷광고 논란 1도 없는 56만 유튜버 조승연의 광고 표기법 (영상)’의 내용 상당 부분을 표절한 정황이 포착됐다.
10일 오후 7시 14분 인플루언서닷컴은 이 기사를 통해 유튜버 전국진이 ‘조승연의 탐구생활’을 칭찬한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그로부터 4시간 후 위키트리에도 ‘”주작감별사가 인정…” 이 와중에 주목받은 56만 유튜버 정체 (영상)’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됐다.
문제는 해당 기사가 앞서 본지가 게재한 ‘뒷광고 논란…’ 기사와 구성이 상당히 비슷하다는 점이다. 심지어 사진은 아예 동일하다.
우선 리드 문장이 거의 유사하다.
양측 기사 모두 최근 뒷광고 논란에도 솔직한 광고 콘텐츠로 인정 받아온 유튜브 채널에 대한 소개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전국진이 조승연 작가를 소개하고 조 작가의 영상엔 광고 문구가 확실히 포함돼있음을 강조했다고 전한다.
전국진이 조 작가의 LG 식기 세척기 광고 영상을 예로 드는 것도 동일하며, 이후 누리꾼 반응을 소개하는 기사 구성도 유사하게 진행된다.
조 작가가 여행, 운동, 요리 등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는 말로 마무리되는 것까지 일치한다.
심지어 위키트리는 인플루언서닷컴 기사의 문장과 사진도 그대로 가져다 쓴 것으로 파악됐다.
‘영상에 등장한 전국진은 먹방 뿐만 아니라 자동차, 뷰티, 패션, 여행, 게임, 의료 분야 유튜브 채널에도 뒷광고가 많다고 지적했다.’ 문장은 ‘영상에 등장한’이라는 말만 빼고 그대로 가져다 썼다.
그외에도 ‘그러면서 전국진은 “뒷광고로 시끄러운 와중에 빛 같은 분이 계셔서 그분의 사례를 소개해드리고자 영상을 찍게 됐다”고 전했다.’는 문장은 ‘그러면서 조승연 작가 유튜브 채널 ‘조승연의 탐구생활’을 언급했다. 그는 “뒷광고로 시끄러운 와중에 빛 같은 분이 계셔서 그분 사례를 소개해드리고자 영상을 찍게 됐다”고 밝혔다.’로 가공됐다.
심지어 사진은 아예 동일하다. 위키트리는 기사에 총 5장의 사진을 썼는데, 그중 4장이 인플루언서닷컴 기사의 사진과 완전히 동일했다.
해당 사진은 유튜브 동영상의 특정 지점을 캡처한 사진 파일인데, 움직이는 영상의 한 장면을 특정 프레임까지 정확하게 일치시켜서 잇따라 4장을 캡쳐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인플루언서닷컴이 캡처한 사진 파일을 사실상 그대로 가져다 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인플루언서닷컴 측이 그래픽 소프트웨어로 편집한 사진까지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점이다
전국진이 올린 영상엔 조승연 작가 소개 외에도 ‘유료 광고 포함’을 표기하려면 클릭을 세 번이나 해야 된다며 뒷광고 유튜버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장면, 과자와 우유를 먹는 장면, 뒷광고 논란이 시작된 계기 소개, 뒷광고 논란에 불을 지핀 참PD, 까레라이스TV 영상의 한 장면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돼있다. 이 내용들이 나온 시간은 8분 30여 초로, 14분 14초 분량인 이 영상의 절반이 넘는다.
그러나 위키트리가 이런 내용을 하나도 포함하지 않고 인플루언서닷컴과 동일한 구성의 기사를 쓴 것은 표절이 있었음을 의심하게 되는 부분이다.
본지가 기사 표절 여부에 대해 묻자 위키트리 측은 “담당 기자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통상 기사는 몇 단계의 수정 과정을 거쳐 최종 출고되는 만큼 문제의 기사를 작성한 기자 개인의 문제로 한정지을 수 없다.
하지만 위키트리 측은 해당 기자의 입장만을 전했다. 해당 기자는 “참고를 해서 썼지만 똑같이 베끼진 않았기에 표절은 아니다”라며 “기분 나쁘다면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플루언서닷컴은 문제의 기사 외에도 본지 다른 기사들에 쓰인 문장과 사진, 인터뷰 등이 위키트리 측에 상당 기간 무단 도용된 정황을 파악했다.
박혜성 기자 pterious@influencer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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