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지역 이름을 들으면 딱 떠오르는 농수산물이 있다. 완도 하면 전복, 안동 하면 사과. 사람마다 특기가 다르듯 팔도 지역마다 환경과 역사에 걸맞는 특산물이 있는 법. 요즘엔 이런 특산물들을 맛있는 디저트로 가공해 새로운 매력을 더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꾸준히 사랑받는 이색 지역명물빵들의 공통점이라면 맛과 비주얼을 다 잡았다는 점. 차 한 잔과 곁들이기에도 좋고 선물로 건네기에도 좋은 이색 지역명물빵들을 모아 봤다. 모두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들이라 믿고 먹을 수 있다.
‘전남 완도 전복빵’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지만 전복빵에는 전복이 있다. 그것도 통째로. 비린내가 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세척한 완도산 전복을 빵 위에 얹어 구워내는데, 빵 반죽에 전복 내장을 넣어 더 맛이 좋다고. 전복빵을 만드는 조홍주 씨는 1년 동안 연구한 끝에 비린내는 없고 전복의 풍미만 살린 빵을 개발했고, 현재 제빵기술 특허출원중이라고 한다.
‘강원도 원주 복숭아빵’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연분홍 케이스에 담긴 연분홍색 복숭아빵이다. 모양도 예쁘지만 진짜 복숭아 분말을 넣어 향기와 맛도 복숭아 그 자체다. 밀가루 대신 오륜쌀가루를 사용했는데, 오륜쌀가루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해 개량된 쌀 품종이다. 실온에서 두 달 보관 가능.원도농업기술원이 같이 개발했다.
‘경북 안동 사과빵’
사과 꼭지까지 그대로 재현해 깜찍하기 그지없는 디자인을 자랑하는 사과빵이다. 복숭아빵처럼 원물 과일의 모양과 맛, 향을 다 담아낸 고급 디저트. 방부제를 쓰지 않았지만 탈산소방식으로 포장해 실온에서도 두 달 동안 보관할 수 있다. 강낭콩 앙금과 풋사과 분말로 상큼한 맛을 살렸으며 사과 꼭지 부분은 호박씨를 꽂아서 표현했다.
‘전남 해남 고구마빵’
원래도 유명했던 해남 고구마빵이 ‘맛있는 녀석들’ 방송을 탄 뒤로 더 유명해졌다. 방송에 나온 해남읍 ‘피낭시에’ 빵집은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고 한다. 고구마 모양 그대로 만든 빵 외에도 해남고구마 스콘, 유기농 미숫가루, 각종 빵류 등 다양한 메뉴를 취급한다. 올해 고구마빵 택배발송은 마무리되었다고 하니, 택배 주문은 내년을 기약해야겠다.
‘충남 논산 딸기빵’
논산 하면 떠오르는 것, 훈련소 그리고 딸기다. 50년 넘게 지역특산물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논산딸기로 만든 딸기빵은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모양에 달콤새콤한 맛이다.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딸기를 동결건조해 속앙금으로 넣은 만쥬형 제품으로, 천연 치자색소로 색을 내었다고 한다. 복숭아빵, 사과빵처럼 개별포장돼 있어 두 달 간 실온보관 가능하다. 전자레인지에 ‘8초’ 돌려서 먹으면 맛있다고 하니 참고하자.
에디터 LEE celsetta@donga.com
저작권자 ⓒ 29STREET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