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계절에 상관없이 맛있는 빵은 차고 넘치는데 잼은 늘 딸기잼이라면 정말 재미없을 것 같다. 딸기의 계절이 왔으니 딸기잼도 먹어야겠지만 어디 겨울 과일이 딸기뿐이겠나. 요즘은 수제잼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보니 갈릭치즈잼, 토마토후추잼 같은 이색 잼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그러니 겨울 먹거리로 만든 제철 잼도 당연히 있다. 날이 추워져도 빵은 맛있고 잼은 다양하기에 겨울에 특히 맛있는 잼들을 소개해본다.
‘호박잼’
10월~12월이 제철인 늙은 호박은 흔히 즙이나 죽으로 많이 먹었다. 특유의 향과 구수함이 단맛과 잘 어울려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먹거리다. 하지만 부피가 워낙 크고 조리과정이 번거로워 보통 완제품을 사 먹기 때문에 늙은 호박이 제철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호박으로 잼을 만든다니?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안될 것도 없다. 즙이나 죽으로 많이 먹어봤으니 알겠지만 단맛과의 조화는 이미 검증된 것이나 다름없다. 되려 잼에서 느끼지 못한 구수함을 담고 있을 것 같은데 질감이 꾸덕하니 양갱 같기도 하다. 아침식사로 먹는다면 다른 잼보다 훨씬 든든할 것 같은 느낌이다.
‘곶감잼’
어릴 적 차례를 지낸 후 먹고 싶은 거 하나 고르라고 하면 늘 BANGDI 픽은 곶감이었다. 쫄깃한 게 달달하니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 요즘은 곶감보다 감말랭이를 쉽게 볼 수 있어 많이 먹었지만 사악한 칼로리를 본 후로 멀리하고 있다.
곶감의 단맛은 그저 음료나 사탕에서 느끼는 단맛과 다르다. 진득하다고 해야 할까? 커다란 감이 아기 주먹 만해지면서 단맛은 모이고 모여 훨씬 진하고 묵직한 맛이다. 결정체 같은 느낌의 이 곶감이 잼으로 변신했다고 하니 당연히 궁금하다. 어쩌면 단맛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잼에 부합하는 재료일 것 같은데, 상큼함이 보편적인 잼의 세계에 새로운 다크호스 등장이 아닐 수 없다.
‘귤잼’
겨울이면 빠질 수 없는 과일 귤! 겨울이 되면 발에 채는 게 귤인데 왜 잼으로 먹을 생각을 못 했을까? 그런 생각으로 귤잼을 만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잼이란 녀석은 보통 장인 정신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사 먹는 게 최고다.
귤잼은 이미 여러 곳에서 많이 판매하고 있다. 그럼에도 왜 이 제품을 선택했냐고 물으신다면 바로 과육 때문이다. 귤잼의 과육이 그대로 살아있어 씹는 맛이 아주 재밌는데 샐러드 소스로 활용하거나 요거트, 피자에 얹어 먹어도 맛있다. 흔하디흔한 귤이지만 잼으로 먹는 귤은 색다르다. 구수한 빵 냄새와 상큼 달콤한 귤이 단짠만큼 치명적이다. 겨울에만 먹을 수 있으니 지금 많이 먹어둬야 한다!
▶지금 못 먹으면 내년 겨울 기다려야 하는 다피나 귤잼 구매하기◀
에디터 BANGDI doruro@donga.com
저작권자 ⓒ 29STREET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