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쉼표도 마침표도 없이 무한정 이어지는 문장은 독자를 피곤하게 만듭니다. 휴식 없는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도 다 이렇게 사는데 뭐’, ‘내가 나약해서 힘든 거야’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몰아붙이기만 하다가는 어느 날 갑자기 번아웃을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책이 있는 숙소에서 머무는 경험, 북스테이(book stay)’
반복되는 일상과 새벽까지 꺼지지 않는 불빛이 문득 피로하게 느껴질 때, 책 한 권 옆에 끼고 쉴 수 있는 ‘한옥 북스테이’ 여행으로 쉬어 가는 건 어떨까요. 한옥 그 자체만으로도 운치 있는데 사방에 책까지 가득하다면?그저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질 거예요.
여행을 갔다고 해서 굳이 유명 관광지를 돌며 하루를 ‘알차게’ 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숙소 주변 동네를 가볍게 산책하고, 장마 때문에 날이 궂으면 궂은 대로 숙소에서 종일 뒹굴뒹굴해도 충분합니다. 꼭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조바심을 잠시 내려놓고 쉬기에 딱 좋은 ‘한옥 북스테이’ 네 곳을 소개합니다.
‘경상남도 통영시 / 잊음’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미항(美港) 통영. 하지만 통영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통영을 ‘한국의 나폴리’라고 부를 게 아니라, 나폴리를 ‘이탈리아의 통영’이라고 불러야 한다.” 그만큼 매력 넘치는 도시 통영에 자리잡은 한옥스테이 ‘잊음’ 입니다. 장기 숙박도 가능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간을 공유하기 위해 한 팀당 최대 대여 가능 일수를 7일로 제한했다고 하네요.
이 곳은 조금 독특한 예약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요. 예약문의시 ‘잊음에서 버리고 갈, 그리고 채워서 돌아가고 싶은 나만의 사연’을 적어 보내야 합니다. 사연을 남기지 않아도 예약은 가능하지만 신청이 동시에 들어올 경우 사연에 따라 예약자가 결정된다고 하네요. 예약 단계부터 저절로 자아성찰과 감성 충전이 될 것 같네요.
특징
1 예약 시 사연을 남겨보자
2 체크인 오후3시, 체크아웃 오전 11시
3 최대인원 6인, 최장 7일까지 예약 가능
주소 / 통영시 충령 4길 33-5
숙박정보 / 독채 사용, 최대 6인, 1박 20만 원
문의 / 010 6336 4432
홈페이지 / blog.naver.com/ismstay
‘서울시 종로구 / 일독일박’
한 권의 책을 읽고 하루를 머문다는 이름에서부터 풍취가 그윽하게 풍기는 숙소입니다. 전통적인 한옥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도 지내기 편하도록 현대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공간입니다. IoT(사물인터넷) 시스템 덕에 ‘시리’에게 말을 걸어 조명 밝기를 조절하거나 원하는 음악을 골라 틀 수도 있습니다.
숙소 어디에나 책이 놓여 있으며 독서하다 마음에 드는 구절을 필사할 수 있도록 전용 책갈피도 제공됩니다. 아담한 중정에는 작은 족욕탕이 설치돼 있어 시원한 여름 밤에 발 담그고 앉아 차 한 잔 마시기 제격입니다.
특징
1 전통과 현대기술의 세련된 만남
2 체크인 오후6시, 체크아웃 오후 2시
3 최대인원 4인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필운대로3길 11-1
숙박정보 / 독채 사용, 최대 4인, 1박 28만 원부터 (비수기 주중 연박시 10%할인)
문의 / of-onebookstay.com/reservation (전화예약 불가)
홈페이지 / of-onebookstay.com
‘경상북도 의성 / 의성서당’
이름처럼 ‘서당’ 느낌을 물씬 풍기는 북스테이 숙소입니다. 100여 년 전 지어진 류씨종택 안채와 10년 된 사랑채가 시골 마을의 고즈넉함과 어우러지는 멋이 있습니다.
한옥도서관 겸 문화행사 공간도 겸하고 있어 더욱 볼 거리가 풍부합니다. 마당과 사랑채, 우물 등 전통 한옥 구조가 그대로 살아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의 체험휴식공간으로도 적합한 곳입니다.
특징
1 100여 년 된 진짜 고택
2 평일 10시~21시 한옥도서관 운영
3 미취학 아동 무료
주소 / 경북 의성군 점곡면 점곡길 33
숙박정보 / 독채 사용, 기본2인 기준(미취학아동 무료), 평일 6만 원, 주말 7만 원 (성수기 구분 없음)
문의 / 010-2621-7259
홈페이지 / uisungseodang.modoo.at
‘전북 전주시 / 서고’
전주 한옥마을에 자리한 게스트하우스 ‘서고’는 오래된 한옥을 리모델링해 게스트하우스로 탈바꿈시킨 곳입니다. 디자인 관련 서적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객실은 2개이며 2인실과 3인실로 구분되어 있어 인원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 내부가 청결하고 조용하며 디자인적인 디테일이 살아있다는 후기가 많은 곳입니다. 미성년자는 보호자와 꼭 동행해야 하며 예약 전 사전 문의가 필요합니다.
특징
1 전주 한옥마을 여행에 적합한 위치
2 체크인 오후 3시 30분, 체크아웃 오전 11시
3 영·유아도 숙박 인원에 포함됨
주소 /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주천동로 64-14
숙박정보 / 비수기(일~목) 기준 2인실 10만 8000원/3인실 14만 8000원/객실2개 전체 대실 25만 6000원
문의 / 063-282-9401
홈페이지 / theseogo.com
에디터 LEE celsetta@donga.com
저작권자 ⓒ 29STREET
이어폰 꽂는 순간 영화관이 펼쳐진다! 귀로 즐기는 ‘오디오 시네마’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