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여름날 저녁에 한강에서 치맥! 생활속 거리두기가 지속되는 요즘 더더욱 절실한 낭만 중 하나죠. 친구들과 함께 맥주 한 캔 딱~? 따서 시원하게 마시며 강바람을 즐기는 풍경.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하지만 도수 5도도 안 되는 맥주 반 컵만 마셔도 바로 얼굴이 벌개지기 시작하는 ‘알쓰(알코올 쓰레기)’중의 알쓰인 에디터 LEE. 남들 다 하는 치맥 타임에 눈물 젖은 콜라와 사이다만을 마셔야 했습니다.
나도 술맛 좀 보자며 호기롭게 맥주캔을 땄다가 채 반도 못 마시고 친구에게 넘겨줬던 경험도 부지기수. 무알콜 맥주도 시도해 봤지만 밋밋하고 미적지근한 맛 때문에 마시는 시늉만 하고 내려놓기 일쑤였죠. 몇 번 속은 다음 ‘이제 기대하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이번에 칭따오맥주 무알코올 버전이 새로 나왔다고 하더군요…? 또 한 번 속아 보기로 했습니다.
‘다 만든 맥주에서 알코올 빼기’
‘양꼬치엔 칭따오’라는 관용어구(?)가 있을 정도로 중국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칭따오 맥주. 무알코올도 일반 칭따오와 거의 똑 같은 맛이라고 하던데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보통 무알코올 맥주는 일반 맥주와 달리 효모 발효 과정을 거치지 않지만 칭따오 논알콜릭은 일반 맥주와 똑같이 제조한 다음 알코올만 제거했다고 합니다. 맛이 밍밍하게 느껴질까 봐 아예 제조단계부터 몰트를 두 배로 아낌없이 넣었다는 소개도 있었습니다.덕분에 알코올 도수는 0.05% 미만이면서 풍미는 일반 맥주와 다를 바 없다는데… 술을 못 마시는 체질 때문에 일반 칭따오 맥주도 마셔본 적 없는 에디터는 솔깃했습니다. 정말? 드디어 밍밍하지 않은 무알코올 맥주의 시대가 열리는 건가?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무알코올 맥주 수요가 많아 이미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음주 문화도 각자의 주량에 맞춰 책임감 있게 즐기는 문화로 변해가고 있으니 무알코올 음료도 점점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칭따오 논알콜릭
330ml, 63kcal, 알코올 도수 0.05% 이하
온라인 구매 가능
?잠깐, 무알코올 맥주 마시고 운전해도 될까?
현행법에는 알코올 도수 1% 미만이라면 ‘무알코올 음료’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무알코올 맥주 중에서도 ‘알코올 함량 0.00%’ 라고 명시된 제품이 아니면 아주 소량의 알코올이 들어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음료를 마셨을 때는 운전대를 잡지 않아야 합니다.
‘“이거 정말 논알콜?” 애주가들도 인정한 ‘술 맛’’
나온 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 신상품이어서일까요. 아직 편의점에서는 ‘칭따오 논알콜릭’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칭따오 맥주 국내 유통사 ‘비어케이’의 협조를 받아 칭따오 논알콜릭을 시음해 보았습니다.
한 모금 마시자마자 ‘알쓰’ 에디터 LEE는 놀랐습니다. 이거 정말 마셔도 안 취하는 거 맞아? 맥주 맛 그 자체였거든요. 오히려 톡 쏘는 탄산감과 목을 타고 넘어가는 진한 맛은 일반 맥주보다 더 강했습니다. 심지어 보통 맥주와 맛은 똑같은데 칼로리는 절반 수준밖에 안 됐습니다. 치맥파티의 죄책감을 조금 덜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해질녘 가볍게 운동하고 들어와 샤워한 다음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 꺼내 벌컥벌컥 들이켜는 ‘어른의 로망’을 실현할 때도 부담 없는 칼로리입니다.
단, 무조건 시원한 상태에서 따자마자 바로 마셔야 합니다. 김 빠진 맥주야 원래 다 맛이 없다지만 무알코올 맥주는 더더욱 온도와 신선함이 중요합니다.
29ST 에디터들의 평가
에디터 JEONG情
(TMI: JEONG은 장래에 바bar 주인이 되는 것이 꿈일 정도로 술을 사랑하는 애주가다)
무알콜 맥주는 처음 마셔보았는데, 누가 “일반 맥주야~” 하고 주면 “그렇구나” 하고 마실 것 같아요. 탄산감이 부드럽고 조금 더 고소한 느낌을 빼면 일반 맥주와 비슷해요.
일반 칭따오 맥주와 논알콜릭을 비교하자면 확실히 일반 칭따오가 더 묵직하고 씁쓸한 느낌이 강했어요. 그에 비해 무알콜 버전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었습니다. 아주 차갑게 보관했다가 더운 날 탄산음료 대신 마셔도 좋을 것 같아요. 취할 걱정없이 맥주의 맛을 즐길 수 있겠네요!
에디터 LYNN
(TMI: LYNN은 과자보다 콜라를 더 사랑하는 탄산 마니아이다)
논알콜이라고? 진짜 맥주같다. 취하지 않는다는 것 빼고 맥주랑 다를 게 없다. 쓴 보리맛이 강한데 알콜 칭따오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더 쌉싸름해서 이게 진짜 칭따오 아냐? 하고 의심할 정도. 알쓰지만 술은 취하려고 마시는 것이라 생각하는 에디터 LYNN에게는 굳이? 싶은 제품.(우리에겐 콜라라는 훌륭한 음료가 있다) 하지만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술을 피해야 할 상황에서 기분이라도 내기엔 딱 좋을 것 같다. 내가 알쓰지만 맥주맛은 즐기고 싶을 때도 추천 추천?
에디터 BANGDI
(TMI: BANGDI는 ‘맛있는 것을 더 맛있게 먹을 줄 아는’ 미각왕이다)
제로맥주의 끝맛이 약간 비리고 억지로 씁쓸한 맛이 싫어서 정말 싫어하는 사람 중 하나. 그런데 이건 찐 맥주의 맛! 맥주보다 더 맥주 같아서 깜짝 놀랐어요. 자잘하지만 강한 탄산이 느껴져서 부드러운 목넘김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덜 좋아할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술을 못하는 사람들은 이 시원한 목넘김 때문에 술 마시는 기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반 칭따오와 칭따오 논알콜릭을 비교 시음해 본 이들은 모두 ‘이거 정말 무알코올 맞냐’는 반응이었습니다. 분명히 알고 마셨는데도 왠지 취할 것 같다면서요. 적당히 ‘알딸딸’한 취기를 즐기고 싶다면 일반 칭따오를 마셔야겠지만 맛과 분위기만 즐기고 싶다면 논알콜릭이 탁월한 선택이라는 데 모두 동의했습니다. 주말에 한 캔 챙겨야겠어요?
에디터 LEE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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