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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11:59] “7일 1스푼 가야죠”, 충정로 카레 맛집 ‘더 스푼’

팩토리 1 기자 조회수  

[29STREET]

57,58,59…. 드디어 점심시간이다! 점심 먹으러 회사 오냐는 생각도 들지만 직장인에겐 황금 같은 시간이다. 메뉴에 따라 그날 오후의 업무 컨디션이 좌우될 정도이니 말이다. 어떤 날이던 12시가 다가오면 설레는 건 마찬가지지만 유독 더 설레는 날이 있다. 충정로 최애 식당 ‘더 스푼’에 가는 날이다.

‘아기자기한 감성의 일본식 카레집 ‘더스푼’

미근동 철길에 위치한 ‘더 스푼’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일본 가정식 카레집이다. 조금만 늦게 가도 웨이팅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 많은 식당이다. 나름 일찍 나왔다고 생각했지만 헐레벌떡 가보면 이미 대기 줄이 길 정도다(대체 몇 시에 나오는 걸까 종종 궁금하다).

더 스푼은 먼저 주문을 하고 대기번호를 받는 시스템이다. 총 8가지 종류의 카레가 있는데 대표 메뉴는 치킨 카레와 버섯 카레다. 두 메뉴는 카레에 미리 토핑을 넣고 만들기 때문에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데, 인기 메뉴인 만큼 마감되면 기다리던 손님의 탄식이 들리기도 한다.

다른 메뉴들은 기본 카레에 토핑을 얹는 형태라 바로 주문이 가능하다. 또한 모든 메뉴에 계란, 소시지, 떡갈비, 치즈, 치킨 등 토핑을 추가로 얹을 수도 있다. 추가 금액은 1000원~2000원. 1000원을 추가하면 밥 대신 우동면으로 교체도 가능하다.

나는 항상 주문하는 메뉴를 고르고 번호가 적힌 당구공을 받았다. 이후 직원이 번호를 호명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대기 손님을 위해 담벼락 밑에 준비된 빨간 의자에 쪼르르 앉았다.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날에는 이 시간이 고역이다. 그늘을 찾아 최대한 담벼락 가까이 붙어 차례를 기다렸다.

드디어 순서가 다가왔다. 4번을 찾는 소리에 번쩍 손을 들고 가게로 입장했다.

더 스푼에서 카레만큼 좋아하는 것이 있으니, 이 루이보스 티다. 시원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물을 마시면 갈증을 한 방에 해소할 수 있다. 티의 향긋한 향이 카레와도 잘 어울린다. 더위에 지쳐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미리 주문이 들어간 카레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7일 1 버계추는 진리 아닙니까

나의 주문은 항상 일관돼 있다. 일명 ‘버계추’. 버섯 카레에 계란 토핑 추가다. 가끔 다른 메뉴를 주문하려다가도 이 버섯카레의 매콤함을 놓지 못해 늘 똑같이 시킨다. 미리 주문을 한 덕분인지 음식은 바로 나오는 편이다.

밥이 보이지 않을 만큼 듬뿍 얹어진 카레가 나왔다. 버섯 양도 가득하다. 밥을 카레에 걸쭉하게 비벼 먹는 걸 좋아하는 나는 넉넉한 카레의 양이 만족스러웠다. 익혀서 물렁한 당근을 좋아하지 않는데 버섯카레에는 당근이 들어가지 않는 것도 맘에 들었다. 추가로 얹은 계란 토핑은 부드러운 계란말이다. 노릇노릇하게 익은 계란이 예쁘게 돌돌 말려있다.

더스푼 메뉴 중 버섯카레만 유일하게 맵다. 페퍼론치노의 알싸한 매콤함이 카레에 더해지니까 묘하게 중독성 있다. 일식 카레도 한식 카레도 아닌 그 어느 중간인데 독특하다. 다른 데서는 맛보지 못하는 더스푼 카레 특유의 향과 맛이 계속 생각난다. 일주일에 한 번은 카레를 먹으러 갈 정도다. 포슬포슬한 계란말이는 카레의 매운맛을 가라앉혀준다. 매운 카레와 담백한 계란, 최고의 조합이다.

화룡점정은 반찬으로 나오는 꼬들단무지다. 매콤한 카레에 계란을 얹고 그 위에 달달하면서 짭조름한 꼬들단무지를 얹어 한 입에 넣으면 여기가 무릉도원이다. 세 가지 음식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조화롭다.

‘다양한 토핑을 얹어 먹는 재미

함께 간 동료는 소시지 카레를 주문했다. 소시지 카레는 버섯카레에 비해 매운맛이 덜하고 달달한 맛이 난다. 처음 음식을 받았을 때는 버섯 카레에 비해 부실해 보였는데 당근, 감자 등 다른 재료들이 크게 들어가 있어 아쉬움을 덜었다. 거기에 소시지 씹는 맛까지 어우러지니 충분히 맛있었다.

주문할 때 남/여를 표기했는데 알고 보니 둘의 양이 다르다고 한다. 성별에 따라 양을 다르게 주는 건 조금 불만이었다. 나도 많이 먹을 수 있는데…! 그래도 밥과 카레 리필이 가능해 모자라다면 추가가 가능하다.

“여기 카레 추가요!” 평소 먹던 양보다 욕심내 리필해본다. 추가 주문한 카레까지 말끔하게 먹고 배를 탕탕 두드리며 가게를 나섰다. ‘버계추’ 가격은 9000원. 합리적인 가격이다. 더스푼에서 점심을 먹은 오늘, 회복된 컨디션으로 오후 업무도 마무리해본다.

위치 |

영업 시간 | 오전 11시 ~ 오후 3시 (점심만 영업)

에디터 LYNN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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