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 중의 하나입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가 으레 그렇듯이 중국도 ‘빈부 격차’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이에 빈곤 퇴치는 중국 정부의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에 중국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빈곤 퇴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육을 통해 지역에 알맞은 농사법을 배우고, 이커머스를 통해 산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할 수 있게 해주며, 각종 지원을 통해 기술을 농사에 접목시키는 등의 지원을 아낌없이 쏟아 붓고 있습니다.
이중 한 가지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바로 ‘소개팅’입니다. 중국 정부에서는 농촌 마을에 인구가 감소하는 것을 빈곤의 한 원인으로 보고, 농촌 지역의 남녀가 서로 만나 결혼을 하고 자연스럽게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소개팅을 주선하고 있다고 하네요.
후난성의 북서부에 위치한 샹시투자족먀오족자치주에 있는 시바동 마을에 2014년 빈곤 퇴치 팀으로 부임한 룽씨는 이 지역의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가 부임한 첫해 이곳에서는 총 12명의 노인들이 사망했는데요. 그러나 단 두 명의 아이만이 태어났다고 하네요. 많은 젊은이들은 직업을 찾아 도시로 떠났고, 젊은이들이 없으니 마을도 자연히 소득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마을에는 노인, 아이, 아니면 결혼을 하지 않은 남성들만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여성도 시골 마을의 남성과 결혼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이에 룽씨는 지역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미팅을 주선했습니다. 미팅은 30명의 남성과 10명의 여성이 참가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경쟁은 치열했다고 합니다. 남성들은 미팅을 통해 매력을 뽐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는데요. 어떤 사람들은 노래를 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도, 매운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푸시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한 커플이 만나 결혼도 했는데요. 2015년 당시 35세였던 여성 우씨와 29세였던 우씨의 남편이었습니다. 우씨는 시바동 마을에서 10km 떨어져 있는 곳에 살고 있었는데요. 가족들 몰래 재미로 이 소개팅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씨가 남편을 집으로 데려왔을 때는 가족의 반대가 너무나 심했다고 합니다. 마을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좋지 않았던 것이죠.
이들은 결국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우씨 부부는 빈곤 퇴치 팀으로부터 5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850만 원을 빌려 양봉 사업을 확장했다고 합니다. 또한 양봉 사업에 대한 교육도 받아 점차 벌집을 늘려갔는데요. 2019년에는 1년 동안 4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6,800만 원을 벌며 빈곤 퇴치 사업의 좋은 예시가 되었습니다.
결혼을 해서 책임감을 기르고, 교육과 경제적 지원이 뒷받침되면 소득이 늘어날 것이라는 중국 정부의 예상이 맞아떨어진 것이죠.
우씨 부부뿐만이 아닙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시바동 마을의 미혼 남성 30명이 다른 마을의 여성들과 결혼했다고 하는데요. 결혼 후 책임감이 더 커졌고, 소득 증대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빈곤 퇴치 팀은 ‘소개팅’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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