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들이 꿈꾸는 희망 직업 중 하나인 항공사 승무원은 사실 매우 까다로운 직업 중 하나입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물론 땅콩 봉지를 대신 뜯어야 하는 시답지 않는 일까지 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유튜브 채널 ‘이슈스틱’에서 항공사 승무원들이 꼭 지켜할 험난한 규칙들을 알아봤습니다.
1. 결혼하면 안 된다?
좀 황당한 규칙이기도 하는데요. 미국의 저가항공사 제트 블루의 경우 ‘승무원 경력이 없는 지원자는 반드시 미혼이어야 한다’라는 규정이 있습니다.
물론 승무원 경력이 있는 경우 이 규칙은 좀 느슨하게 적용되기도 하는데요. 리버럴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 항사가 이 정도니 중동의 경우는 어떨까요?
중동 지역에 본사를 둔 걸프 에어는 모든 여성 승무원들은 일을 시작할 때 미혼이어야 하며, 만약 갑자기 사랑에 빠지거나 결혼 계획이 생긴다면 실행에 옮기기 전에 회사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게다가 카타르 항공 내규에 따르면 ‘여자 승무원은 입사 후 5년 동안 임신과 결혼을 할 수 없다’라고 합니다. 회사의 허락 없이 임신을 하게 되면 계약 위반으로 간주하여 즉각 해고되고 마는데요.
다행스럽게도 이 규정은 승무원들에 대한 불합리한 처우로 논란이 되어 2015년부터는 회사에 통보하면 결혼할 수 있게 되었고, 임신한 승무원에겐 지상직 근무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2. 비행 중 출산?
물론 승무원이 출산하는 건 아니고요. 승무원들은 임산부 승객이 공중에서 출산을 하게 될 드문 경우를 대비해 기본적인 산파 훈련을 받는다고 합니다.
상황이 발생할 경우 1차 목표는 근처에 있는 공항에 비상 착륙하는 것이지만, 다른 승객들에게 위험과 피해를 줄 수 있어 항상 가능한 상황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을 위해 대비를 교육을 받는 것이죠.
3. 비행 중 사망 사고?
사람들을 태우고 다니는 비행기이니 만큼 사망사고도 종종 발생하죠. 승무원들도 공중에서 승객이 사망할 때의 대처 규칙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만 합니다.
항공사마다 정책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승무원은 사망한 승객을 개인 좌석이나 외딴 자리로 옮겨야만 하는데요.
만약 남는 좌석이 없다면, 안전벨트로 시신을 고정시킨 채 담요나 시트로 감싸 잠자는 것처럼 보이게 해야 합니다.
4. 테이저건 사용하는 승무원?
테이저건은 흔히들 5만 볼트 전기충격기라고 하는데요. 1회용이라는 문제가 있지만 일부 항공사들은 승무원들에게 테이저건 사용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한항공이 대표적인데 다소 폭력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항공사들의 입장에서는 무모한 승객 한 명을 제압하고 나머지 승객들의 안정을 보장하는 편이 나으니까요.
단 한 번에 명중시켜야 할 정도로 훈련을 받아야겠죠.
5. 승무원은 만능 구급 대원?
비상시를 대비해 승무원들에게 수영은 필수 사항입니다. 단순히 수영을 할 수 있는 것을 넘어 물에 빠진 다른 승객들을 도울 수 있어야 하는데요.
특히 브리티시 에어웨이는 이 회사의 승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50m를 헤엄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을 부축하며 3분간 머리를 내밀고 수영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승무원들은 병자나 부상자가 나올 때를 대비해 응급 처치 키트를 완벽히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본 의료 교육이 적용되지 않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승무원들은 즉시 메데어로 무선 연락을 보내야 하는데요.
비행기 안에 허가받은 의사가 없는 한 승무원들이 메데어의 지시에 따라 정맥주사 등의 의료 처치를 해야 합니다.
6. 조종실 출입 금지
일반적으로 객실 승무원들은 기내 어디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승무원도 조종실 출입은 엄격하게 통제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대부분의 경우엔 조종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출입을 미리 알려야 하고, 조종실 문을 열기 위해서도 암호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사실 이 같은 엄격한 통제는 2001년 911테러 이후에 나타난 현상으로 테러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허가받은 객실 승무원 외 조종실 출입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7. 외모에 대한 규정?
이번 규정은 에미레이트 항공사의 규정입니다. 사실 규칙이라기보단 권도 사항에 가깝지만 에미레이트 항공은 승무원들의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벙커에서 쉬는 시간 동안 비타민 C 페이스 마스크 팩을 하는 걸 권장한다고 하는데요.
맑은 피부를 포함해 매력적인 외모로 승객들에게 호감을 주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체중과 키, 문신과 머리카락 등 외모에 대한 매우 엄격한 규칙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몸무게는 정상 체질량지수와 함께 보조 좌석에 앉을 수 있는 체격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키는 의료용 키트에 손이 닿는 건은 물론 머리 위쪽 짐 보관 칸을 여닫을 수 있어야 하며, 승객들의 가방을 올리는 것도 도울 수 있어야 합니다.
문신은 없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화장은 너무 짙거나 옅으면 안되며 극단적인 색상은 피해야 한다고 합니다.
머리색은 반드시 천연색이어야 하며, 눈에 띄는 색상과 같은 염색은 금지라고 합니다.
또한 항공사에 따라 다르지만 여성 승무원의 유니폼 치마 길이는 무릎 언저리라고 하는데요.
다만 수습 기간이 끝난 뒤에는 유니폼 관련 지침은 조금 완화된다고 하네요.
8. 음주와 관련된 규칙
매우 당연한 규칙처럼 들리겠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지키기 힘든 것이기도 하는데요. 유니폼을 착용한 승무원들은 술을 마실 수 없다고 합니다.
또한 유니폼 차림으로 근무 시간과 상관없이 공항 바에 출입하는 것도 삼가야 하는데요.
당연히 근무 시간 전에 술을 마셔서는 안 되고, 탐승 전에는 음주측정기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항공사 승무원들이 지켜야 할 규칙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대부분의 규칙들은 승객의 안전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지만, 어떤 규칙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요.
훌륭한 승무원이 되는 길은 참 멀고도 험한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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