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냄새와 향기는 무엇이 다를까요. 둘 다 코로 느끼는 후각 정보인데 무엇은 냄새라 불리고 무엇은 향기라 불립니다. 지하철 향기나 국밥집 향기라는 말은 어딘가 어색하죠. 향기라는 단어에는 일상에서 한 발짝 비껴 선 것 같은 해방감이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좋은 향기에는 축 처진 기분을 빠르게 전환시켜 주는 힘이 있습니다. 요즘처럼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에 괜히 기분도 싱숭생숭해졌다면 바로 ‘꽃집 향기’를 곁에 둘 타이밍입니다.
생화 향, 들꽃 향이라고도 불리는 꽃집 향기는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매력으로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향이기도 합니다. 촉촉하게 비 오는 날에도 어울리고 맑은 날에도 찰떡궁합이죠. 이 향기를 구현한 아이템들로 내 주변을 꽃가게처럼 향긋하게 만들어 볼까요?
‘라운드어라운드 ‘플라워샵’’
100ml 9000원 (20.07.31까지 세일가격 7300원)
이름부터 ‘꽃가게’입니다. 올리브영 단독입점 브랜드라 시향 접근성도 좋은 편. 머리카락과 몸에 뿌려 은은한 향을 즐길 수 있는 미스트형 제품으로 옷자락에 뿌려도 무방합니다. 100ml 넉넉한 용량, 투명한 용기 안쪽으로 보이는 꽃그림 패키지 감성이 인상적. 단순히 꽃과 잎 냄새만 나는 게 아니라 꽃줄기를 잘랐을 때 올라오는 풋내도 살짝 섞여 더욱 현실감 있다는 평이 많습니다.
‘크라프트코데즈 ‘와일드플라워’ 향’
크라프트 코데즈 향초/섬유향수/디퓨저 ‘와일드 플라워’ 향
드레스퍼퓸(섬유향수) 12ml 9000원, 50ml 2만 7000원
크라프트 코데즈는 향초와 수제비누, 디퓨저, 섬유향수 등 향기로운 아이템들을 취급하는 브랜드입니다. 대표상품 격인 밀랍꿀캔들은 SNS입소문을 타고 몇 년 째 꾸준히 인기인데요. 향초뿐만 아니라 섬유향수와 디퓨저도 취급하며, 고를 수 있는 향기 종류가 30여 가지나 됩니다. 그 중에서도 ‘와일드플라워’ 향이 꽃집 향기입니다. 섬유향수를 직접 구입해 써 본 감상은 ‘꽃과 화분이 오밀조밀 빼곡하게 들어찬 꽃집’. 푸릇한 풀냄새가 날아가면 데이지꽃을 연상시키는 잔향이 은은하게 남습니다.
‘로에 ‘하쉬그린’’
55ml 2만 1000원
신인작가 전시회 공간을 꾸미기 위해 만든 향이었는데 방문객 반응이 너무 좋아서 상품화했다는 스토리가 있는 제품입니다. 생명력 넘치는 봄을 표현한 향기라고 하네요. 홈페이지에는 “사무실 직원 한 분이 ‘누가 생화 사 왔냐’고 물어볼 정도”, “머리아픈 느낌이 없다”, “잔향이 꽃향기인데 전체적으로 중성적인 느낌이라 성별 상관없이 쓸 수 있다”등 많은 간증(?)글들이 남겨져 있습니다. 가볍고 산뜻한 향기들이 다 그렇듯이 오랜 시간 지속되지는 않으니 공병에 덜어서 휴대하면 좋을 듯.
‘브링그린 ‘플라워티’’
30ml 3800원 (20.07.31까지 세일가격 2600원)
플라워 티, 피치 아이스티, 밀크티, 허브티 등 각종 차 향기를 담은 브링그린 핸드크림 라인도 꾸준히 호평받는 제품입니다. 특히 플라워티는 꽃집이나 온실을 떠올리게 하는 향기로 인기가 많습니다. 손에 바르면 풀꽃 향이 진하게 퍼져나가고 끈적거리지 않는 가벼운 크림 제형이라 산뜻하게 기분 전환이 됩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더 자주 손을 씻게 되는 요즘 더 눈이 가는 아이템입니다.
바디미스트, 디퓨저, 향수, 핸드크림 등 다양한 제품을 적절히 활용하면 올 여름 생화 향기를 머금은 사람이 될 수 있겠죠? 단, 향기 제품을 더 안전하게 즐기려면 성분 확인이 필수입니다. 안전성을 인증받은 향료와 화학성분들로만 구성된 제품이라 해도 개인에 따라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구매 전 혹시 나에게 맞지 않는 성분이 들어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거 잊지 마세요!
에디터 LEE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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