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주말에 뭐했어?’
요즘 아이들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가족캠핑’이라고 합니다. “나 캠핑 다녀왔다!” 이 말 한마디 하게 해주고 싶어서 캠핑계획 세우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캠핑은 자연을 가깝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호캉스나 이색펜션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연에서 뛰놀게 해 주고 싶은 부모 마음을 100% 만족시켜줄 수 있죠.
캠핑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결국 아빠들의 최종 목적지는 ‘캠핑카’일 수 밖에 없습니다. 매번 장비를 챙기고 정리하는 아빠의 수고를 덜어줄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 장비의 끝!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캠핑이 대중화된 것은 비교적 최근 일입니다. 그 전에는 개인의 취향과 낭만에 초점을 맞춘 ‘감성캠핑’이 대세였죠. 지금도 캠핑은 여행과 놀이로 채워지는 가족캠핑과 여유와 낭만으로 채워지는 감성캠핑으로 나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된 뒤로 감성캠핑에서 가족캠핑으로 전환기를 맞은 에디터 BANGDI는 양쪽의 매력을 모두 경험해 본 입장인데요. 국내에서 출시된 캠핑카 ‘포터 포레스트’를 둘러보며 캠핑카의 매력을 알아가보기로 했습니다.
‘포터? 트럭이잖아!’
실물 영접 전 유튜브를 통해 포터 포레스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차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아이들과 이 캠핑카로 떠난다면?’이라는 가정 하에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이날 제가 본 포터 포레스트는 2인승, 4인승, 디럭스 모델 중 디럭스였습니다.(풀옵션)
흔히 말하는 트럭을 기반으로 만든 캠핑카라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캠핑감성과는 조금 다른 느낌…? 앞모습만 봐서는 그냥 물류배송차량과 흡사하다고 느껴졌습니다.(나 포터야!!) 하지만 모체가 포터이니 넘어가는걸로…
‘가족캠핑 최적화’
●넓은 내부
문을 열고 들어가니 생각보다 넓은 내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차량 내부에 주요 시설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고 했는데 전시차량은 해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그 외 내부에는 앉아쉴 수 있는 공간과 TV, 화장실과 샤워실로 쓸 수 있는 공간, 주방기기들이 있는데요.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주방이었는데요. 냉동과 냉장이 분리된 제법 큰 냉장고(150L)와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전자레인지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포터 포레스트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베드를 넓게 쓸 수 있다는 점인데요. 2층 스마트베드와 침대로 쓸 수 있는 슬라이딩 공간이 있어 성인 5~6명 정도도 잘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과 쓰기엔 넓은 공간이 되겠죠? 슬라이딩 공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 정말 아쉬웠습니다.(이게 포터 포레스트의 최고 매력이라던데)
●곳곳에서 느껴지는 스마트함
포터 포레스트는 모든 기능들을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절할 수 있었는데요. 기본적으로 조명을 켜고 끄는 것부터 온수사용, 전기사용도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절할 수 있습니다. 청수와 오수의 용량도 터치스크린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니 정말 편했습니다.
또한 대용량 배터리에 의존하는 캠핑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태양 전지 패널도 선택할 수 있어 배터리 방전 고민을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센스넘치는 수납공간
가족캠핑을 계획했을 때 가장 중요한건 수납공간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아이들과 떠나면 짐이 많아지잖아요? 이 점을 완벽하게 캐치한 것 같은 수납공간은 그야말로 감동이었습니다. 내부와 외부 구석구석 마련된 수납공간이 마음까지 여유롭게 만들었는데요. 손이 닿을만한 곳이면 어김없이 수납공간이 있었습니다.
‘감성캠핑을 꿈꾸는 당신에게’
하지만 ‘가족캠핑이 아니라면?’ 이라는 생각도 안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엔 멋진 캠핑카들이 정말 많기 때문입니다. 이미 캠핑페어를 통해 세상에 예쁘고 멋진 캠핑카를 본 기억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굳이 가족캠핑이 아닌데 이 캠핑카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있을지는 의문이었습니다.
●포터는 포터다(감성의 부재)
요즘 유행하는 ‘감성캠핑’의 출발은 눈이 즐거운 캠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주 작은 소품 하나까지도 각자 취향에 맞는 것들로 채우는 재미! 그리고 비로소 나의 취향과 감성이 그대로 담긴 캠핑을 즐기는 것이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외부에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거나 밖에서 외부에서 요리가 편리하도록 세팅된 캠핑카도 있습니다. 개인적 취향을 고려한 캠핑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점에서 과연 포터 포레스트는 어떤 감성을 담고 있다거나 누군가의 감성적인 취향을 고려했다고 보기엔 힘들었습니다. 그저 넓고 편리한 것에서 그쳤다고 해야 할까요?
●고민스러운 가격
가격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알려진 바로는 디럭스 기준 7,760만원(개소세 3.5% 기준)입니다. 하지만 실제 구매 시에는 그보다 높은 가격이었습니다.(9,000만원 선) ‘과연 이 가격이 합리적일까?’ 라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렇다고 엔트리나 스탠다드 모델은 추가적인 개조가 필요한데 이 것이 최선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각자의 취향대로 개조하기 때문에)
‘감성캠핑에서 가족캠핑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감성캠핑을 좋아하는 남편을 따라 캠핑을 다니던 에디터 BANGDI는 이제 두 아들과 함께 할 캠핑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캠핑카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감성캠핑을 즐기던 우리가 가족캠핑으로 넘어가야하는 이 시점에서 과연 이 차는 매력적이었을까요?
가족캠핑만 생각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모든 시설과 기능이 마치 ‘가족캠핑을 위해 만들었어요!’라고 하는 것 같았으니까요. 하지만 그 동안 해오던 아기자기하고 예쁘고 낭만이 넘쳤던 감성캠핑을 쉽게 놓기는 힘들었습니다. 결국 신랑은 “포터는 포터다”라는 명언을 남겼죠.
기존 포터 외관에서 ‘감성’을 찾기는 쉽지 않았지만, ‘넓고 편리하게 만들었으니 나머지는 여러분이 직접 채워가 보세요’라는 의미를 담은 게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캠핑의 추억은 캠핑카에서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니까요.
혹시 가족캠핑을 꿈꾸고 있는 분들이 계신다면 현대모터스튜디오에 방문하셔서 저처럼 실물영접 한 번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에디터 BANGDI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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