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비오는 수요일, 빨간 장미보다 반가운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점.심.번.개!
‘점심은 무조건 국물이다’를 생각하며 출근한 BANGDI의 마음이 하늘에 닿았나봅니다.
근처 칼국수집으로 향했지만 이미 만석! 발길을 돌려 도착한 곳은 철길 옆 ‘건강한 닭한마리’입니다. 닭먹고 칼국수 먹어도 되니까요~(개이득)
‘막걸리가 어울리는 날’
회사 주변에는 닭요리 전문점이 많은데요. 그 중 ‘건강한 닭한마리’는 주변 닭요리 식당들과 조금 다릅니다. 가게를 들어서면 은은한 약재향이 식욕을 자극하는데 이 집만의 비법이라고 합니다.(냄새만 맡아도 건강해질 것 같아요!)
철길 옆엔 야외석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선선한 바람부는 가을 어느날 퇴근길에 방문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닭한마리와 함께 비오는 기념(?)으로 막걸리와 김치전도 주문했습니다. 이 집 밑반찬은 양파장아찌, 열무김치, 배추김치, 깍두기가 나왔는데요. 음! 막걸리에 최고의 안주는 김치라고 하던데…!(일단 한잔)
시원하게 한 모금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닭한마리를 품은 큰 솥이 도착! 센스있는 사장님께서 불만 켜면 보글보글 끓을 정도로 완성된 닭한마리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닭 익는 시간이 제일 괴로운 자에겐 최적의 환경!
‘드셔도 돼요!’
사장님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앞접시는 이미 만석! 하지만 닭을 먹기 전 꼭 해야 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부추절임을 세팅하는 일입니다. 간장에 부추가 올려져서 나오는데요. 여기에 다대기와 겨자소스를 넣어주면 더 맛있어집니다.(안넣는 사람 불쌍해~)
닭은 기름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BANGDI는 닭을 끓였을 때 나는 특유의 냄새를 싫어하는데요. 이 집은 약재 때문인지 닭비린내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육수가 정말 뜨끈하고 개운해서 국물을 얼마나 퍼마셨는지 모릅니다. 이 집 육수 놓치지 않을거에요~
닭한마리 안에는 떡, 파, 감자가 함께 들어있는데요. 떡은 간장에 찍어드시고 파는 닭고기와 함께 드시고 감자는 칼국수와 함께 드세요! (BANGDI 추천)
‘닭 가는데 칼국수 가야죠!’
언제 다먹었지? 싶을 정도로 빠르게 없어진 닭한마리.(아. 옆테이블 앉을걸) 하지만 아쉬울 틈도 없이 칼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칼국수가 익길 기다리며 김치전과 막걸리를 살짝 걸쳐보았습니다. 이 맛 역시 정답입니다~
이 집에서 칼국수를 꼭 먹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김치에 있습니다. 익음과 안익음 사이에서 아슬아슬 외줄타기를 하는 열무김치가 칼국수와 찰떡궁합을 자랑합니다. (남겨둔 닭고기를 함께 곁들이는 타고난 센스!)
이 칼국수는 바지락칼국수와는 다른 개운함을 선사합니다. ‘약재가 들어가면 모든 음식이 맛있어질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개운했는데요. ‘밀가루를 먹어도 이 국물과 함께라면 건강할거야’라는 근거없는 확신을 갖게 했습니다.
만석이었던 칼국수집 덕분에 건강한 닭한마리와 칼국수까지 클리어했습니다. 그리고 오후반차가 쓰고 싶어졌습니다. 배부르게 먹고나서 오후 업무에 활력이 생겨야 할텐데 큰일입니다.
위치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5길 13
에디터 BANGDI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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