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혼자 살면서 가장 고민되는 건 바로 물이다. 생수를 한 병 한 병 사 오자니 감질나고 6병 묶음을 사자니 무거워서 집에 들고 가는 게 고역이다. 정기 배달을 해도 좋겠지만 1 주일에 2L 6개 다 못 마실 때도 있는걸…?
서울 수돗물인 아리수는 바로 마실 수 있다지만 녹슨 배수관이나 수돗물 유충과 관련한 불안감 때문에 음용이 조금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생수를 마시며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또 어떤가. 물을 마실 때마다 거북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제 서울은 투명 플라스틱 버리는 날짜도 정해져 있어 그 날짜를 놓치면 하염없이 생수병을 모으며 다음 분리수거 날을 기다려야 한다. 시원한 물을 마음 놓고 마시기가 이렇게 힘들다.
이런 상황일 때 브리타 정수기만큼 효율적이고 편리한 정수기가 없다. 그래서 나도 샀지. 본격적인 혼자 살기를 시작하고부터 브리타 마렐라 XL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브리타 공식몰 가격 : 마렐라 XL 3.5L + 기본 필터 1개월분 37,900원)
전체 용량은 3.5ℓ지만 실제 정수 용량은 약 2L 정도 된다. 지금 약 2년째 사용 중! 유아인도 브리타 정수기를 침대 옆이나 주방에 두고 쓰는 모습이 방송에 나오기도 했다.
‘브리타 정수기가 뭐길래? 주전자처럼 생긴 게 똑바로 정수할 수 있겠어?’라는 궁금증이 드는 사람들을 위해 브리타 정수기를 심층 리뷰해보기로 했다. 2년 동안 사용하며 느낀 리얼 후기!
‘브리타 정수기가 뭔데?’
원리는 간단하다. 브리타사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필터를 물통에 끼워 수돗물을 정수해 마시는 시스템이다. 위에서 물을 받으면 필터를 거쳐 아래 통에 정수된 물이 떨어지는 원리! 필터 한 개당 정수 용량은 150L인데 약 한 달 정도 사용하고 교체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정수기에서 가장 중요한 필터, 브리타의 정수 필터는 천연 코코넛 껍질과 브리타만의 기술을 사용해 만들었다고 한다. 0.2mm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은 물론 석회질, 구리, 납 등과 같은 중금속도 걸러준다고! 한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필터는 염소를 제거하는 데 특화되어 있어 깨끗한 물맛을 느낄 수 있다.
필터를 처음 사용하거나 교체할 때 방법이 있는데 이는 필터 포장지와 브리타 홈페이지에 잘 나와있다.
‘장점은 뭔데?’
– 경제적&환경적
한 달에 한 번 필터를 교체하면 되는데 필터 한 개당 약 6,0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생수를 사 먹는 것보다 경제적이다. 생수를 구매해 먹으면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브리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하루 식수 소비량에 따라 생수와 브리타를 비교한 환경 지수를 계산할 수 있는데, 하루 1L의 식수를 소비한다고 가정하면 1년간 약 6.6kg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 아무 때나 콸콸콸
쌀이나 과일을 씻을 때, 마지막 헹구는 물로 브리타 정수기로 정수된 물을 사용한다. 더욱 깨끗하고 안심되는 느낌! 생수를 사용하면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 마련인데 브리타 정수기는 언제든 정수할 수 있으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수돗물을 끓이면 염소는 날아가더라도 노후화된 배수관에서 나오는 여러 불순물은 사라지지 않으니 불안하다. 라면 하나를 끓일 때도 이런 게 신경 쓰여 생수를 부어 끓이곤 했다. 이럴 때, 수돗물 대신 브리타 정수기로 정수한 물을 사용하니 안심이 된다.
‘단점은 뭔데?’
1. 여름엔 물때가 잘 생긴다.
마렐라 XL는 3.5L 용량이라 냉장고 선반에 들어가지 않는다. 정수기에게 반찬칸 한 칸을 통으로 내어주기도 쉽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실온에 보관하게 된다. 다른 계절은 어찌저찌 참겠는데 여름엔 정말 자주 물때가 낀다. 그 미끄덩한 느낌!! 으으
물때가 생길까 물을 비우고 내부를 손으로 계속 확인하게 된다. 그러다 물때가 낄 기미가 보인다 싶으면 바로 분해해 내부를 닦고 다시 조립. 여름에 브리타를 실온 보관하면 이 생활의 반복이다. 그래도 물 마실 때마다 거북이 생각은 안 나니까.
2. 필터 관리가 귀찮다
쉽고 간편한 관리라고 홍보하긴 하는데 사실 귀찮은 게 사실이다. 수시로 정수기 통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한 달에 한 번 필터를 교체하는 일은 무척이나 귀찮다. 뚜껑에 붙어있는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일주일에 한 개씩 줄어들며 필터 교체시기를 알려준다. 리셋한지 얼마 된 것 같지도 않은데 금방 또 깜빡깜빡. 한 달이 생각보다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다.
필터 교체 후에 두 번 정도 물을 정수해서 버려야 비로소 음용이 가능한 것도 불편한 요소 중에 하나. 졸졸졸졸 정수되길 기다렸다가 비우고, 또 기다리고 비우고, 또 정수… 이렇게 해야 한 잔의 물을 마실 수 있다. 이 과정은 한 달에 한 번 필터를 교체할 때만 필요하긴 하지만 역시 귀찮다.
브리타 정수기의 단점 두 가지는 모두 ‘귀찮음’으로 연결된다.여름에 물때가 잘 생기는 건 자주 세척을 하면 해결될 일이고. 필터 교체 또한 조금만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된다.다 마신 생수병의 라벨을 떼고 잘 말린 뒤, 부피를 줄여 분리수거하는 귀찮음이나 필터를 가는 귀찮음이나 비슷하다면 비슷하겠다. 무엇을 선택하던 약간의 수고가 든다면 플라스틱 쓰레기가 덜 나오는 쪽을 선택하는 게 좋지 않을까?
약간의 수고스러움만 견딘다면 저렴한 가격에 깨끗한 물을 콸콸 마실 수 있는 제품인 건 확실하다. 여러 걱정이 많은 요즘, 정수기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플라스틱 쓰레기도 줄일 수 있고 수돗물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브리타 정수기를 추천하고 싶다.
에디터 JEONG情 letitgo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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