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서울시 · Seoul’ 채널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린 영상이 ‘남녀 갈등’을 불러일으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동선 숨겼다가 고발을 당했다. 2억이 나왔다ㅣ넋 나간 가족’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코로나19 확진 후 동선을 거짓 진술했다가 구상권 2억 원이 청구된 남성이 가족들로부터 원망을 듣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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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구상권 2억은 어떻게 할 거냐”, “아버님 때문에 수천 명이 초토화 됐다”며 남성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2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집을 내놓고 사위의 차를 팔자는 논의가 오가는 가운데 남성은 “딱 한 번 간 건데”라며 불법 다단계 업소에 갔다가 코로나19에 걸리게 된 것을 후회했다.
서울시는 “이 설마 하는 마음 때문에 7월 20일 기준 방문판매 확진자가 488명 발생했다”며 “코로나19 확진 시 동선을 거짓 진술하는 경우 고발 조치되며 치료비와 방역비, 자가격리비 등 구상권이 청구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서울 OO번 확진자의 경우 2억2,000만 원이 청구된 사례가 있다”며 이 영상이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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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누리꾼들은 영상 속 문제를 일으킨 확진자가 남성인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구상권을 청구 당해 이 영상의 소재가 된 서울 송파구의 모 확진자는 50대 여성인데, 영상에서 남성이 그런 것처럼 한 건 의도적인 ‘남성 혐오’라는 것이다.
27일 오후 기준 이 영상의 ‘싫어요’는 ‘좋아요(약 4,200개)’보다 훨씬 많은 6,500여 개에 달한다.
댓글에도 “실화 바탕이라고 해놓고 성별은 왜 바꾸냐”, “서울시가 대놓고 남혐한다”, “서울시의 남녀 갈등 조장은 성공적인 듯”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해당 영상을 기획한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 담당자는 인플루언서닷컴과의 통화에서 “(남성 혐오) 의도가 없었는데, 예상치 못한 반응이 나와 난처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담당자는 “송파구 사례 일부와 다단계 사례, 제주도에 가서 약을 먹어가며 여행했다는 내용 등 여러 사례를 조합해서 각색했다”며 “성별을 바꾼 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이렇게 논란이 될지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나이 드신 분들이 기저질환이 많기 때문에 어르신, 중장년층 대상의 홍보 영상을 목적으로 만들었다”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엉뚱한 곳에서 논쟁이 생겨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상에 대한 논란이 있긴 했지만, 요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인 만큼 방역에 더 집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혜성 기자 pterious@influencer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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