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듣기만해도 생소한 호텔 짜장면. 배달의 대명사이자 대중에게 가장 만만한(?) 배달음식으로 알려진 짜장면을 호텔에서 먹는다? 에디터 BANGDI에겐 그저 ‘사치’ 라고만 느껴집니다. 호텔에 가면 짜장면보다 더 특별한 메뉴들이 많은데 굳이 짜장면을 선택할 이유가 없죠.
짜장면을 좋아하는 남편 덕에 주 1회 이상은 짜장면을 먹는 우리 가족은 얼마 전 오뚜기 유니짜장 밀키트를 먹어봤습니다. 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6인분! 밀키트 음식은 평균이면 훌륭하다는 편견이 깨졌습니다.
‘명품짜장이 밀키트가 되다’
호텔 짜장면이 밀키트로 나왔다고 하니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것도 짜장면 명소로 불리는 조선호텔 호경전(지금의 홍연) 유니짜장이라니! 도대체 왜 비싼지 이해할 수 없는 호텔 짜장면을 2인분 기준 7,900원에 먹을 수 있다니 이건 안 살 이유가 없잖아요!
앱을 통해 구매를 하려고 하니 2개 이상은 구매가 불가능했습니다. 아쉬운 대로 2개 구입! 바로 먹어 봐야겠죠? 저녁메뉴는 당연히 유니짜장입니다.
건더기가 ‘뚝뚝’ 떨어지는 짜장소스가 ‘나 호텔 짜장면이야’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소스를 붓기 전 면만 먹어보니 오뚜기 유니짜장보다 고소하게 느껴졌습니다. 짜장소스도 양이 많았는데밥을 비벼먹는 것까지 고려해 소스를 많이 담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먹어보니 밥을 비벼먹어도 남을 만큼 양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맛은 어떻냐면요.
앞으로 짜장면 주문 안해도 될 맛입니다. 갈린 재료들이 듬뿍 들어간 짜장소스는 웬만한 중국집 유니짜장보다 훌륭했습니다. 재료가 듬뿍 들어가니 맛도 좋았는데요. 끝에 남는 양파 향과 적절한 불맛이 조화로웠습니다. 짜장소스 제품들은 단맛이 정말 강한데 조선호텔 유니짜장은 단맛이 강하지 않고 재료의 향을 느낄 수 있어 느끼함도 덜했습니다.
오이채를 곁들이면 더욱 맛있다는 추천도 있었는데요. 신선한 오이와 볶은 양파의 조화가 느끼함 없이 한 그릇을 싹 비우게 했습니다. 가족들은 오뚜기 유니짜장을 어린이 짜장, 조선호텔 유니짜장을 어른 짜장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어린이와 어른에서 오는 차이점 이해되시나요?
‘재구매 했습니다’
‘조선호텔 유니짜장’ 밀키트를 한 줄로 평가하라면 ‘재구매 했습니다’ 라는 말이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고소함이 느껴지는 쫄깃한 면발, 건더기가 압도적인 넉넉한 짜장소스! 앞으로도 호텔에서 짜장면 먹을 생각은 없지만 밀키트만큼은 호텔 짜장면을 먹어야겠습니다.
에디터 BANGDI doruro@donga.com
저작권자 ⓒ 29STREET
21세기 최고의 발명품 에어프라이어…어디까지 돌려봤어?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