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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쳤는데 비매너? ‘코시국’ 종식 기원하며 알아보는 클래식 공연장 매너

팩토리 1 기자 조회수  

[29STREET]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는 요즘, 공연·전시를 가지 못 해 답답해 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클래식이나 재즈 공연 다니는 걸 좋아하는 에디터 LEE도 지난해부터 기대해 왔던 공연들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어 어깨에 힘이 쭉 빠지는데요. 유·무료 스트리밍이나 유튜브 연주영상 등이 있기는 하지만 음악홀에서 직접 듣고 온 몸으로 느끼는 현장감에는 결코 비할 수가 없죠.

공연장은커녕 나들이도 마음대로 나가기 힘든 코로나 시국. 하지만 이런 ‘코시국’이 영원하지는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어도 우리는 결국 답을 찾아낼 테니까요! 다시 아트홀이 북적일 날을 기다리며 클래식 공연장 매너를 한 번 짚어볼까요?

‘드레스코드? 티셔츠에 청바지?도 OK!’

이 정도 비주얼만 아니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클래식 음악회라고 하면 괜히 정장을 입어야 할 것 같고, 우아하게 멋을 내고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에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클래식도 결국 음악의 한 장르일 뿐,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일반적으로 공공장소에서 입을 수 있는 옷이라면 아무 것이나 상관 없습니다. 청결하고 단정하기만 하면 OK!

단, 바스락거리는 소리 나는 원단으로 만들어진 옷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부스럭거려서 주변 사람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겨울철 패딩 같이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공연장 입장 전에 미리 짐 보관소에 맡기거나 잘 갈무리해서 들고 있으면 됩니다. 뒷사람의 시야를 방해할 우려가 있는 커다란 모자나 매우 화려한 원색 의상 같은 것도 피하는 것이 좋겠죠? 비단 클래식 공연장뿐만 아니라 여럿이서 같이 관람하는 공연장의 기본 매너입니다.

‘박수 쳤는데 눈총 받았다?? 이게 무슨 소리야?’

그냥 박수 친 것 뿐인데 왜 그래!

연주가 끝나고 감동을 표현하고자 우레 같은 박수를 쳤는데, 주변에서 왠지 이상한 눈으로 바라본다면?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 ‘악장 사이 박수’

우선 악장과 악장 사이에 박수를 쳤을 경우입니다. 클래식 중에는 하나의 작품이 몇 개의 짧은 곡, 즉 ‘악장’으로 구성된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베토벤의 ‘합창’은 베토벤 교향곡 제9번의 네 번째 파트(4악장)입니다. 이런 작품들은 1악장부터 4악장까지 모든 연주가 완전히 끝난 뒤에 박수를 치는 것이 관례입니다. 사실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친다고 해서 명백한 비매너라고까지 하기는 어렵습니다만(좋으면 저절로 박수가 나올 수도 있죠?), 아직 집중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이 좋겠죠? 만약 낯선 곡이라 언제 끝나는지 잘 모를 경우에는 그냥 가만히 있다가 남들이 다 칠 때 따라 치면 됩니다.

?이건 안 됩니다, ‘안다박수’

두 번째 경우는 진짜로 민폐를 끼치는 박수, ‘안다박수’ 입니다. 4악장까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박수를 치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나는 이 곡이 완전히 마무리되었다는 것을 안다’는 의미로 자신의 클래식 지식을 과시하듯이 치는 박수라서 안다박수라고 합니다. 곡이 끝났으니 박수를 쳐도 되는 것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음악에는 ‘여운’이라는 것이 있죠. 소름돋는 명곡을 들었을 때 노래가 끝났는데도 모두들 멍하니 침묵하다가 몇 초 뒤에야 마치 마법에서 풀려난 듯 공연장이 뒤흔들릴 정도로 열렬한 환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악단과 지휘자, 관객까지 모두 여운에 젖어 있는 몇 초의 시간은 음악 공연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행복이기도 합니다. 침묵도 음악인 셈이지요. 설령 과시할 의도 없이 순수하게 너무 좋아서 곧바로 박수를 쳤더라도 남이 듣기에는 안다박수와 구분이 안 될 수 있습니다. 지휘자가 지휘봉 든 팔을 내리고 몸을 움직일 때 박수를 치기 시작하면 딱 좋습니다.

‘사방에서 콜록! 어흠! 헛기침 돌림노래 참는 법’

비단 클래식공연뿐만 아니라 모든 공연이나 영화관에서도 해당되는 매너죠. 재채기와 헛기침 같은 생리적 반응은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막을 수 있다면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크흠! 어흠! 하는 헛기침은 누군가 시작하면 주변에서도 따라하게 되는 묘한 경향이 있어서 내가 지금 콘서트를 감상하러 온 건지 남들의 기침소리를 들으러 온 건지 구분이 안 될 때도 있습니다.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닌데 목이 건조하고 답답해서 헛기침을 하고 싶다면? 참는 것도 고역이죠. 이런 상황을 방지하는 꿀 아이템 두 가지, 바로 생수와 사탕입니다. 보통 공연장에는 음식물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지만 생수는 예외입니다. 작은 생수병이나 사탕 두어 개를 가지고 들어가면 헛기침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목이 간질간질할 때 사탕을 입에 물면 자연스럽게 타액이 분비되어 목이 촉촉해집니다.

‘커튼콜부터가 진짜다! 연주자와의 밀당 끝까지 즐겨 보기?’

반복되는 커튼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클래식 공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연이 끝났는데도 관객들이 계속 박수를 치면 연주자들이 나와서 감사함을 표현하며 인사하고 다시 들어가거나, 앵콜(앙코르) 용으로 준비해 온 곡을 들려주곤 하죠. 이 커튼콜이 길수록 연주자에게는 최고의 칭찬이 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커튼콜 기록은 유명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가 보유하고 있는데요. 199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베르디 오페라 ‘오셀로’ 주연을 맡았던 도밍고는 무려 101번이나 되는 커튼콜을 받았다고 합니다. 손바닥이 아팠을 텐데 수십 분 동안 박수를 계속 친 관객들도 대단하고(그만큼 평생 기억에 남는 공연이었다는 뜻이겠죠), 관객의 성원에 정성을 다해 보답하고자 했던 도밍고의 태도도 멋지게 느껴집니다.

101번까지는 아니더라도 공연을 감명 깊게 보았다면 커튼콜을 끝까지 즐기는 것이 재미입니다. 연주자와의 즐거운 밀당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화장실이 급하다거나 혼잡을 피하고자 커튼콜이 시작되기도 전에 일어나는 관객들도 있는데요. 비매너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여운을 즐기지 않고 떠나는 건 아무래도 아쉬운 일이지요. 급한 일이 없다면 느긋하게 앉아 반복되는 커튼콜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에디터 LEE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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