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허리에 좋지 않다고 알려진 모든 자세를 즐겨 하는 에디터 LYNN. 당연히 허리가 남아나질 않는다. 허리는 물론이오 다리까지 저릿저릿해 오래 앉아있는 것이 힘들다. 아침부터 밤까지 앉아있어야 했던 학창 시절에는 너무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왜 허리에 좋지 않은 자세는 편할까. 건강하지 못한 음식이 맛있는 것과 같은 원리일까. 허리 망가진다는 뇌의 신호는 무시한 채 편안함만 추구했던 과거를 털어내고자 자세 교정에 좋다는 필라테스에 도전했다. 하지만 운동을 해도 그때뿐. 8시간 내내 의자에 앉아있다 보니 자세가 원상복구됐고 허리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때 에디터LYNN을 걱정하던 모친께서 자세 교정에 좋은 의자라며 ‘커블체어’를 선물로 보내왔다. 과연 이 의자가 2N년간 형성된 못된 자세 습관을 교정해줄 수 있을 것인가. 기대반 의심반으로 커블체어에 앉아 2주를 생활해봤다.
‘지렛대 원리로 허리 지지해주는 커블체어
’
에이블루에 따르면 커블체어는 압력을 분산해주는 지렛대 원리로 만들어졌다. 의자에 앉으면 체중이 앞으로 쏠리며 자동으로 등받침대를 밀어주고 체어 곡선에 따라 꼬리뼈가 상승하면서 중심근육이 교정된다고 한다. 받침대가 허리를 지지해 줘 바른 자세로 앉을 수 있다는 것. 앉을 때는 의자 끝선과 커블체어 끝 선을 맞추고 손으로 체어를 고정한 뒤 엉덩이를 의자 끝까지 밀어넣으면 된다.
종류는 컴피 타입과 와이더 타입으로 나뉘어있다. 컴피는 좌판 너비가 33cm로 편안함보다는 자세교정에 집중할 수 있는 타입이다. 아이부터 체형이 마르고 슬림한 성인이 사용하기 적합하다. 와이더 타입은 컴피보다 좌판의 넓이가 5cm 가량 넓어 편안함과 자세교정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다. 체형이 크거나 강력한 지지력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키즈 전용 제품도 있으니 체형별, 성능별로 필요한 제품을 구매하면 된다.
‘2주간 커블체어에 앉아 생활해봤다
’
에디터 LYNN이 받은 커블체어는 컴피 타입으로 편안함보다는 자세 교정에 집중하는 의자였다. 그래서인지 처음 커블체어에 앉았을 때는 상당히 불편했다. 쿠션이 있긴 하지만 사무실 의자만큼 푹신하지 않았고 편한 자세로 돌아가려는 허리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익숙지 않은 자세에 평소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해서 그런지 오히려 허리가 더 아프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 사용 후기들 중 처음엔 불편하지만 익숙해지면 괜찮다는 평이 많았고, 나 또한 ‘익숙해지겠지’ 생각하며 꾸준히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커블체어에 앉아 하루 8시간을 보낸 지 2주 차. 오래 앉아있으면 허리는 물론 다리까지 저릿했는데 근래 들어 저릿한 느낌이 없어졌다. 정말 편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제는 커블체어가 없는 의자에 앉는 것이 더 어색하다. 지지대가 없으니 허리에 무리가 가는 것이 몸소 느껴진달까. 가장 큰 장점은 평소 다리를 꼬거나 양반다리로 앉았는데 올바른 자세로 앉아있게 된 것이었다. 커블체어에 앉아있을 때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어디에 앉든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게 됐다.
다만 거북목이나 라운드 숄더 교정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상체가 앞으로 쏠리기도 했다. 받침대가 밀어주는 허리와 달리 어깨나 목은 의식적으로 바르게 펴야 했다.
‘소문의 의자, 직접 사용해보니… 추천? 비추천?
’
장시간 의자에 앉아있어야 하거나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구매를 추천한다. 우선 다리를 꼬거나 양반다리로 앉지 않고 올바로 앉는 것만으로도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 일에 집중하다 보면 커블체어에 앉아있어도 종종 자세가 흐트러지는데 그러면 어딘가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흐트러진 자세를 인지하고 다시 자세를 바로 하게 돼 올바른 자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커블체어의 가격은 각각 컴피 44,900원, 와이더 59,800원, 키즈 54,900원이다. 현재 추석 이벤트로 2+1 행사도 진행하고 있으니 지인들과 공동구매를 해도 좋을 듯하다. 꾸준한 운동과 함께 커블체어로 자세를 교정하면 위태위태한 나의 허리도 안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에디터 LYNN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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