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해장하면서 마셔서 그런지 술이 안 취하네”
이말은 애주가라면 한 번쯤은 해본 말일 것이다. 대개 콩나물국이나 바지락 탕 등의 시원한 국물 요리와 반주를 즐길 때 하게 되는 말이다. 근데 일리가 있는 말인 게 콩나물에는 알코올 분해 효소 생성에 도움을 주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바지락에는 간의 해독능력을 촉진 시키는 ‘베타인’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다. 술은 마시지만 안주에 간을 보호하고 알코올을 분해하는 성분이 있으니 마냥 틀린 말이라곤 할 수 없겠다. (전지적 애주가시점)
해장의 대명사 콩나물보다 아스파라긴산이 3배 더 들어있다는 해초가 있다. 바로 겨울이면 제철을 맞는’매생이’다. 남해 청정 수역에서만 자라는 귀한 몸이라고 한다. 매생이는 전으로 만들거나 혹은 굴과 함께 국으로 끓이는 게 유명한데 이는 모두 훌륭한 안주가 된다. 매생이로 만든 요리를 안주 삼아 반주를 즐긴다면 더 맛있게! 건강하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언제나 지나친 음주는 금물이다※)그런 의미로 오늘은 매생이로 주안상부터 해장까지 풀코스로 즐기는 법을 소개한다.
오늘의 주안상 메뉴 [매생이 전과 매생이 순두부찌개]
내일의 해장 메뉴 [매생이 굴짬뽕 라면]
‘첫 번째 안주 [매생이 전]’
‘재료 : 부침가루 2컵, 물 2컵, 갯푸른 간편 건조 매생이 블록 2개, 홍고추 1개’
1. 부침가루 2컵과 물 2컵을 큰 볼에 넣고 뭉치는 게 없도록 잘 섞어준다.
2. 홍고추 1개를 썰어준다.
3. 갯푸른 간편 건조 매생이 블록 2개에 약간의 물을 더해 풀어준다.
4. 반죽에 매생이를 넣고 잘 섞는다.
5. 프라이팬에 기름을 충분히 두르고 매생이 반죽을 적당히 올려 굽는다.
7. 홍고추를 고명으로 얹어준 뒤, 앞뒤로 바삭하게 잘 익히면 완성.
부침가루 + 매생이 블록일 뿐인데 한정식집에서 먹던 매생이 전 맛이 난다. 바삭하면서 쫄깃한 반죽에 매생이 특유의 시원하고 맛과 향긋한 향이 일품이다. 집에 부침가루와 물 밖에 없다면 건조 매생이 한 개로 근사한 전을 구워 함께 한잔하자. 집에 굴이 있다면 굴을 한 개씩 올려 구워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두 번째 안주 [매생이 순두부찌개]’
‘재료 : 순두부, 갯푸른 간편 건조 매생이 블록 1개, 양파 반 개, 홍고추 1개’
1. 냄비에 물 500ml를 넣고 기호에 맞는 육수를 우린다.
2. 육수가 끓으면 순두부를 넣는다.
3. 채 썬 양파, 적당히 썬 고추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4. 완성되기 직전 갯푸른 간편 건조 매생이 블럭 한 개를 넣는다.
5. 매생이가 잘 풀리도록 저어주면 완성.
홍고추가 듬뿍 들어가 얼큰 하면서도 시원한 맛이다. 부드러운 순두부와 매생이가 잘 어울리기도 한다. 뜨끈한 국물에 차가운 술 한 모금은 하루의 피로를 씻어주기 충분하다. 여기에 바지락을 추가해서 시원한 맛을 극대화해도 좋고 혹은 김치를 조금 썰어 넣어 시원 칼칼한 맛을 줘도 좋다. 어떻게 하더라도 맛있고 시원한 매생이 순두부찌개를 만들 수 있으니 오늘 저녁 시원하게 한 잔 어떨까.
‘해장 [매생이 굴진짬뽕]’
‘재료 : 오뚜기 굴진짬뽕, 갯푸른 간편 건조 매생이 블록 1개’
1. 물 500ml와 건더기 스프를 넣고 끓인다.
2. 액체 스프를 넣고 면을 넣은 후 2분 30초간 끓여준다.
3. 갯푸른 간편 건조 매생이 블록을 넣고 30초간 저어주며 끓이면 완성. (유성스프는 조리 후 넣는다)
숙취가 심하면 움직이기도 힘든데 해장국을 어떻게 끓이냔 말이다. 이럴 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이 최고다. 빨간 고춧가루가 들어간 라면은 오히려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하얀 라면에 넣어 끓이는 걸 추천한다. 하얀 라면 중에서도 매생이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는 굴맛이 나는 라면인 오뚜기 굴진짬뽕을 선택했다. 그냥 먹어도 시원한 굴진짬뽕에 매생이를 넣으니 시원함이 두 배가 된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라면 스프 특유의 짠맛이 조금 덜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에 ‘전날 술을 더 먹을걸’하고 후회해도 책임지지 않는다.
에디터 JEONG情 letitgo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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