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500원이면 떡볶이를 먹을 수 있던 그 시절, 떡볶이 한 컵이면 세상이 내 것인 마냥 행복했던 그 때 그 맛은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처럼 누구나 가지고 있는 추억의 인생 떡볶이. 한 언론사의 직원들에겐 국장님이 워크샵에서 만들어준 떡볶이가 바로 인생 떡볶이였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국장님의 떡볶이를 잊을 수 없던 직원들과 국장님이 힘을 모았습니다. 떡과 어묵 등 재료부터 소스, 육수까지 모두 준비돼 있어 요알못들도 쉽게 만들 수 있는 밀키트 ‘국장님 떡볶이’는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이제는 언론사 국장님이 아닌 디어썸의 김창환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국장님 떡볶이’ 이름이 독특해요. 어떻게 짓게 됐나요?
언론사에서 근무를 하다가 올봄 퇴직했습니다. 지금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제가 언론사를 다닐 때 부서원들이에요. 직원들이 제 직책이 국장일 때 만들어준 떡볶이니깐 이름도 당연히 ‘국장님떡볶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저도 마음에 들었고요. 그렇게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
Q. 언론인에서 사업가로 변신, 어떤 결심이 있었나요?
식도락가입니다. 맛을 찾아다니며 먹는 걸 좋아하고, 요리도 좋아해서 관련 서적도 많이 찾아보고 요리학원 수강도 하며 틈틈이 취미로 즐겼습니다. 맛집에서 먹은 음식들은 그 맛을 기억해 뒀다가 집에서 만들어보고 가족들과 함께 맛보고는 했는데 요리를 만들고 먹고 나누고 할 때 즐거움과 만족감을 많이 느꼈죠. 여기에 비즈니스를 접목한다면 좋은 에너지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Q. 다양한 사업 중 ‘떡볶이’를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한 이유가 있나요?
떡볶이 하나만을 보고 사업을 시작한 건 아닙니다. 요리할 시간도 없이 바쁜 직장인들과 맞벌이 가족, 남은 재료가 고민인 1인가구, 의욕은 앞서나 요리가 어려운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좋은 재료를 쓰면서 간편하게 조리하고, 비용마저 합리적인 제품들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밀키트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첫 번째 아이템이 국민음식인 떡볶이입니다.
Q. 십여년 전 팀원들에게 만들어준 떡볶이가 사업 아이템이 됐어요. 당시 팀원들에게 떡볶이를 만들어주게 된 사연이 궁금합니다.
매년 워크숍을 연수원 같은 곳에서 1박2일 이렇게 하면 재미없잖아요? 저희는 종종 카라반이나 글램핑장을 통으로 빌려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워크숍 아이템으로 요리경연 등을 진행했는데 직원 간 소통도 원활해지고 회사 분위기도 좋아지더라고요. 꾸준히 행사를 했었죠.
늦은 밤까지 이야기하며 먹다 보니 안주가 부족했고, 마침 요리경연 대회에서 남은 재료들로 제가 떡볶이를 만들어줬던 기억이 납니다. 후배들이 너무 맛있다고 그 후에도 먹고 싶다고 해서, 집에서 손수 재료들을 준비해서 나눠주곤 했죠. 퇴근 후 맛있게 먹고 있다며 인증 사진 보내오면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었어요.
Q. 떡볶이 이외에도 팀원들에게 만들어 줬던 메뉴가 있나요?
당시 저희 부서가 약 20~30여 명 정도였는데, 연말에 부서 전체 뒤풀이를 그냥 술집에서 하긴 싫었어요. 1년을 마무리하는 자리인데 주변도 시끄럽고 일일이 대화하기도 어렵잖아요. 파티룸을 빌려, 저 포함 팀장들과 한 해 동안 고생한 부서원들에게 직접 요리를 해주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몇몇 팀장들의 도움으로 그날 10가지 음식들을 부서원들에게 만들어줬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그 메뉴들을 나열하자면 멘보샤, 고기완자가지구이, 찹스테이크, 통오징어찜, 바지락술찜, 짬뽕, 떡볶이 등이 기억나네요.
Q. 추억의 떡볶이를 떠오르게 하는 ‘국장님떡볶이’. 맛의 비결이 뭔가요?
어떤 맛, 어떤 브랜드도 아니고, 추억의 맛에 더해 떡볶이의 오리지널 맛을 구현해 내고 싶었습니다. 그 맛을 내기 위해 레시피를 수도 없이 수정했죠. 저는 아마 어렸을 때부터 먹었던 떡볶이의 양보다 레시피 개발할 때 먹었던 양이 두 배는 많을 겁니다. 그 과정에서 가족과 지인들 떡볶이 엄청 먹였네요.
우선 저희는 마진은 적게 남기더라도 좋은 재료를 쓰기로 했어요. 그래서 싸구려 재료는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적합한 제품을 찾기 위해 정말 국내 모든 제품들은 다 먹어본 것 같아요. 그 다양한 제품들 중 떡볶이와 잘 어울리는 재료를 찾는 게 중요했죠. 쫄깃한 떡과 어육 함량이 높은 어묵을 선택했습니다. 맛의 비법인 소스는 고춧가루가 가장 중요하고, 나머지 8가지 성분을 최적의 비율로 배합해 만들고 있습니다. 육수는 디포리, 멸치, 북어대가리, 다시마 등의 100% 국내산 재료를 출고 당일 아침에 끓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Q. 특이하게 육수 베이스까지 함께 동봉돼 있어요.
국물 베이스 요리를 할 때 음식에 맞는 육수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번거롭더라도 감칠맛을 끌어올리는데 꼭 필요하죠. 요리를 할 때 육수를 쓰고 안 쓰고 차이가 큽니다. 당연히 떡볶이도 육수를 써야겠다고 생각했고 수차례 테스트를 거쳐 떡볶이에 잘 어울리는 육수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Q. 쌀떡볶이와 밀떡볶이 중 밀떡볶이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어렸을 때 혹은 성인이 되어서도 먹었던 떡볶이는 밀떡볶이였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과거 쌀 소비 촉진 운동을 하면서, 쌀과자 등 쌀로 만든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쌀떡볶이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하고요. 당연히 추억의 떡볶이는 밀떡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밀떡의 식감을 더 좋아합니다.
Q. 국장님 떡볶이를 더 맛있게 먹는 방법
레시피카드를 만들어서 동봉해 드리고 있는데, 조리법 대로 하시면 어렵지 않게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겁니다. 가장 중요한 건 조리 시간입니다. 혹시 양념이 안 배일까 너무 오래 졸이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과감히 불을 끄고 1분 정도 그릇에 담아 식히시면, 맛있는 떡볶이를 드실 수 있습니다. 저도 가끔 타사 브랜드 배달시켜 먹고 있는데 조리해서 배달 오는 시간을 생각하시면 무슨 의미인지 감이 오실 겁니다.
Q. 제품을 판매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희 구매 후기 중에 부모님, 아들과 함께 3대가 다 맛있게 먹었다고 글을 올려 주셨어요.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행복이고 뿌듯한 순간이죠.
Q.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국장님떡볶이는 과거 가족, 연인, 친구들과 먹었던 추억의 맛을 곱씹을 수 있는, 남녀노소 모두를 만족시키는 최고의 떡볶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No.1 스마트푸드’라는 슬로건에 맞는 새롭고 스마트한 밀키트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 ‘국장님떡볶이’를 맛본 29st 편집팀의 생생한 후기가 궁금하다면?
에디터 LYNN sinnala8@donga.com
저작권자 ⓒ 29STREET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