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취미요? 없어요.ㅎㅎ”
“누가 그래? 야 너두 취미 있어. ( ͡° ͜ʖ ͡°)”
취미가 없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에디터의 소소한 취미들을 소개한다. 이딴 것도 취미야? 라고 하기 보단, 어 그럼 나도 이런 취미가 있었네!라는 발견과 의견이 이어지길 희망한다.
───────────────────
본 에디터는 취미부자다. 아니 뭐 남들처럼 서핑이니 캠핑이니 거창한 취미는 아니고. 비 오는 오후 2시의 취미는 LP 듣기. 날씨 좋고 미세먼지 없는 날의 취미는 창문 열고 코 내밀어서 마스크 없이 바깥 공기 마시기 따위의 소소한 것들도 포함이다.
오늘 소개할 취미는 간판 구경이다. 어, 지금 몇몇 사람은 코웃음을 치거나 “뭐래”라고 육성으로 말한 것 같다. 하지만 간판 구경의 매력을 한 번 들어보면 우린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동지가 될 수도 있다.
‘넌 슬플 때 힙합을 추니? 난 심심할 때 간판을 봐.’
지하철역 출구 앞에서, 동네 시장 노포 앞에서 친구를 기다릴 때 주변 간판을 본다. 스마트폰을 뒤적거리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할 때도 있지만, 보통은 간판이 먼저다.
시내 곳곳의 프랜차이즈의 간판은 어딜 가나 비슷한 구석이 있지만 알록달록해서 눈길을 잡아끈다. 최근에는 디자인에 신경 쓴 스타일리시한 간판들도 많아 구경하는 맛이 있다. 시장에는 주인 할아버지의 소매 깃만큼 낡고 닳아 글자마저 사라진 조발(족발)집 간판도 있고, 주변과 묘하게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게 멋들어진 청년 치킨집 간판도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간판은 따뜻한 느낌을 준다. 철제 바탕에 글씨를 음각한 간판은 묘한 트렌디함을, 살짝 부식된 철제 간판은 오래된 옛 것 같은 정취를 풍긴다.디자인을 구경하는 재미에 더해, 저 가게는 언제부터 있었을까? 왜 망했을까? 같은 상상을 하기도 좋다. 물론 멍하니 바라보고 있기에도 좋은 초점이 되어준다. 뇌의 휴식을 위한 ‘멍때리는’ 시간이다.
‘코로나19 집콕에도 간판 구경은 멈추지 않아’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