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개는 주인을 닮는다”는 말.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견주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정말로 개는 키우는 주인의 성향을 닮는 걸까? 10년여 간 1만 마리 이상의 반려견 훈련을 담당해 온 반려견 행동 전문가 박두열 훈련사가 왈스TV를 통해 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박 훈련사는 “반려견이태어날 때부터 갖고있는 기질이나 성향도 있지만 (보호자가)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타고난 기질과 성장 환경·방식 등이 어우러져 사람의 성향을 형성하듯이 반려견 역시 그렇다는 설명이다. 반려견의 경우, 통상 보호자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기 때문에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러면서 박 훈련사는 “개는 기본적으로 교감을 정말 잘하는 동물”이라면서 “보호자의 평소 습관을 보고 배울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일례로보호자가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왔을 때 반려견에게 하는 행동을 생각해 보자.억양, 목소리의 톤, 행동을 크게 하여 흥분 상태에서 반려견에게 인사하는 보호자가 있는 반면, 차분하게 인사하는 보호자도 있다. 보호자가 흥분하면 반려견도 흥분하게 되고 반대로 보호자가 차분한 상태를 유지한다면 반려견 역시 당연히 차분해진다.
사회성 또한 마찬가지다. 외부 활동을 즐기는 보호자의 경우 사람과 다른 반려견들이 많은 공간에 반려견을 동반해 외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거나 조용한 실내활동을 선호하는 보호자의 반려견은 다르다. 이들 반려견은 외부 활동 자체가 적거나 외출 시에도 근처 산책만 주로 하게 된다. 때문에 다른 사람, 혹은 다른 반려견을 만날 기회가 현저히 적을 수 밖에 없다. 반려견들의 사회성이 길러지는 속도가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또한 보호자의 평소 걸음걸이나 놀이 방법 역시 반려견의 행동 양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박 훈련사는 “(산책 때) 자극적인 외부요인이 있어도 제가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면 반려견도 따라올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차분한 걸음걸이와 행동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면 반려견 역시 차분해질 수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박 훈련사는 “사람의 아이가 부모를 닮는 것처럼 반려견도 보호자를 닮을 수 밖에 없다”며 “보호자의 행동 하나하나가 반려견의 행동을 만들기 때문에 좋은 기억, 좋은 생활을 많이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디터 HWA dla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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