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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올여름 극장가를 시원하게 정조준한 한국 웰메이드 코미디 영화의 저력이 매섭다. 개봉 첫 주 다소 아쉬운 출발을 보이며 우려를 자아냈던 영화 ‘와일드 씽’이 관객들의 뜨거운 입소문과 실관람객들의 압도적인 지지에 힘입어 무서운 역주행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화제작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유쾌함으로 무장한 이 영화는 개봉 2주 만에 ‘100만 관객’ 고지를 코앞에 두며 여름 극장가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 역경 딛고 일어선 ‘트라이앵글’…극장가 ‘쌍끌이 흥행’ 견인
영화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뒤흔들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되어 버린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의 눈물겨운 재기전을 그린 코미디 작품이다. 2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른 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무모한 도전에 나서는 멤버들의 고군분투가 스크린 가득 유쾌하면서도 찡하게 펼쳐진다.
사실 ‘와일드 씽’의 초반 흥행 전선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개봉 첫 주말 동안 32만 1,191명을 동원, 누적 관객 수 54만 3,725명을 기록하며 주말 전체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당시 극장가는 이미 5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던 대작 ‘군체’의 기세가 워낙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개봉 전부터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의 파격적인 아이돌 변신과 중독성 넘치는 주제곡 ‘Love is’로 모았던 뜨거운 화제성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표였던 셈이다.
그러나 반전은 2주 차부터 시작됐다. ‘백룸’, ‘마이클’,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등 쟁쟁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신작들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와일드 씽’은 흔들리지 않고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굳건히 사수했다. 6월 15일 기준 총 누적 관객 수 86만 9,723명을 기록한 이들은 박스오피스 1위인 ‘군체’와 함께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키며 여름 극장가의 ‘쌍끌이 흥행’을 완벽하게 주도하고 있다.

▲ “니가 좋아” 에그지수 93%가 증명한 실관람객의 호평 릴레이
이 같은 예측 불가한 뒷심의 원동력은 다름 아닌 ‘관객들의 자발적인 입소문’이다. 영화를 직접 관람한 이들이 쏟아내는 호평은 극장가 다크호스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입증하고 있다. 실제로 실관람객들의 평가 지표라 할 수 있는 CGV 에그지수에서 93%라는 높은 평점을 유지하며 웰메이드 코미디의 진가를 보여주는 중이다.
특히 온라인상에서는 영화 속 주옥같은 킬링 포인트들이 밈(Meme)으로 승화되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다. ‘마성의 발라더’로 변신해 작품 안에서 미친 존재감을 발산한 배우 오정세의 활약이 신의 한 수로 꼽히는 가운데, 영화 속 삽입곡인 ‘니가 좋아’ 챌린지가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급부상하며 관객 유입을 폭발적으로 늘렸다. 뻔한 슬랩스틱이나 자극적인 유머가 아닌,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코드와 유쾌한 버무림이 MZ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분석이다.

▲ 극장가를 콘서트장으로 만든 ‘성곤탄신일’ 무대인사와 열기
흥행 기세에 불을 지핀 것은 배우들의 진심 어린 팬 서비스였다. 지난 13일, ‘와일드 씽’ 팀은 극장가를 완전히 뒤흔든 역대급 무대인사 현장을 공개했다. 이날은 극 중 주인공인 ‘최성곤'(오정세)의 생일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성곤탄신일 특별상영회’가 개최됐는데,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성곤의 트레이드 마크인 개성 넘치는 헤어스타일과 무대 의상을 그대로 재현한 채 서울 주요 극장을 순회하며 팬들과 뜨겁게 호흡했다. 무대 위에서 ‘천사 날개’를 달고 객석 구석구석을 누비며 사이다 가창력으로 ‘니가 좋아’를 열창하는 배우들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열렬한 성원에 보답하듯 당일 오후 전격 공개된 스페셜 포스터 역시 “더위도 스트레스도 웃음도 싹쓰리!”라는 카피처럼 영화가 가진 청량하고 코믹한 시너지를 고스란히 담아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주말을 기점으로 100만 관객 돌파라는 유의미한 고지를 눈앞에 둔 ‘와일드 씽’이 과연 어디까지 흥행 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 올여름 극장가를 향한 대중의 기대감이 최고조로 부풀어 오르고 있다.
허장원 기자 / 사진= 영화 ‘와일드 씽’,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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