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데뷔 28년차 배우 송혜교가 연기를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송혜교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데뷔 28년 차 송혜교는 23년 만에 토크쇼에 출격, 데뷔부터 연기, 작품, 인맥, 루머, 성격 등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특히 계속해서 고민하고 발전하는 연기 열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웃음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송혜교는 “친구들이 저 웃긴 거 다른 사람도 알아야 한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송혜교와 친한 모델 신현지는 조세호에게 연락해 “진짜 재밌는 언니이고, 늪이다”라며 송혜교의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에 대해 제보했다고.
평소 주변 지인들을 잘 챙긴다는 송혜교는 제작진과 최근 결혼한 조세호의 선물을 챙겨와 눈길을 끌었다. 송혜교는 “인맥이 두텁기로 소문났다”는 말에 “오래 일해서”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혜수부터 수지, 제니, 송윤아, 옥주현 등이 언급되자 송혜교는 “다 여자네요”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인터뷰에서 송혜교는 김혜수, 송윤아, 김희선 등 선배들에게서 기다려주는 것을 배웠고, 자신도 후배들을 위해 언제든 기다려준다고 밝혔다.
송혜교는 과거 유재석과 연락을 주고받은 사이라고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1998년 송은이와 시트콤에 같이 출연하던 시절 유재석과도 자주 어울렸다고. 특히 두 사람이 다르게 기억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대해선 “오빠가 한 턱 쏜다고 같이 시트콤 했던 배우들 불렀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오빠였냐”는 질문에 “제 기억으로 오빠는 말이 많았다. 재밌는 오빠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전 그때의 모습만 남아있는데, 오빠가 언젠가 다시 보니 ‘혜교 씨, 안녕하세요’ 라고 하더라”고 말해 유재석을 당황케 했다.
송혜교는 함께한 배우들이 ‘털털한 대장부’라고 부른단 유재석의 말에 “어릴 땐 그랬는데, 요즘은 성격이 변했다. 잘 안 나서려고 한다”고 밝혔다. 돌려 말하는 성격은 아니라는 그는 “너무 솔직해서 오해받았냐”는 질문에 “오해보다 싸운 적 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벌써 데뷔 28년 차가 된 송혜교는 “현장에 후배들이 대부분일 텐데”란 질문에 “워낙 어릴 때 데뷔해서 그때 현장이 강렬하다. 그래서 아직도 현장 가면 ‘어리다’는 느낌이 있다. 가끔 스태프분들이 ‘선배님’ 하면 깜짝깜짝 놀란다. 이젠 스태프분들이 저보다 다 어리시더라”고 고백했다.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출연 후 송승헌과 함께한 ‘가을동화’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송혜교. 그는 송승헌에 대해 “아직도 ‘가을동화’를 얘기한다. 가끔 만나면 OST를 틀어놓고 ‘은서 왔니?’라고 해서 그만 좀 하라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가을동화’ 캐스팅 당시 모두가 자신을 반대했지만, 감독만 자신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감독님만 ‘순풍산부인과’를 못 보셨다더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후 ‘올인’, ‘호텔리어’, ‘풀하우스’로 매해 대박을 터뜨린 송혜교. 그는 “불안감이 없었냐”는 질문에 “되려 20대 땐 놀기 바빴다. 핑클 친구들과 카페에서 계속 얘기했다”라며 “여자들끼리 만나면 뻔하지 않냐. 남자 얘기, 일 얘기”라고 솔직하게 말했고, 유재석은 “빠진다. 송혜교 씨 토크 늪에 빠져”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작품을 더 많이 하지 못한 건 아쉬워했다. 그는 “뭘 그렇게 따졌나. 연기도 못하는데”라면서 “20대 때 배우, 여자, 인간 송혜교로서 누릴 수 있는 걸 다 누렸다”며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더 글로리’ 전엔 연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는 송혜교. 그는 “어느 순간부터 제 연기를 보는데 제가 너무 지루했다. 늘 봤던 모습이고 표현에 한계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자신을 채찍질하던 걸 떠올리며 “전 항상 제 우선이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가족 아니면 사랑하는 친구들. 항상 내가 늘 두 번째였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작품에 관련된 거면 ‘너 이거 밖에 못했냐’고 자책했고, 인간 송혜교로서도 실수한 것만 보이더라”고 밝혔다. 많은 루머에 대해선 “나도 들은 얘기인데, 만든 사람한테 물어보라고 한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악성 댓글엔 무뎌졌다고 말하면서 “가족한테 할 땐 마음이 찢어진다”고 했다.
송혜교는 노희경 작가의 권유로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5년간 아침, 저녁으로 매일 수행했다고. 그는”무언가를 너무 원하면 제 것이 안 되더라. 지금은 흐르는 대로 두자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난날에 대해서 후회하는 건 없다”면서 “여자, 인간, 배우 송혜교로서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었지만, 원래 삶이 그렇지 않나”라며 모든 순간이 더 좋은 날을 위한 공부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행히 ‘더 글로리’로 연기 호평을 많이 받은 송혜교. 그는 ‘더 글로리’ 인기에 대해 “대본이 재미있어서 어느 정도 사랑받을 거라곤 예상했는데, 그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인간 송혜교’가 싫다는 분들이 계시면, ‘배우 송혜교’라도 좋게 보시게 연기를 열심히 해야겠단 마음이었다”며 “40대가 되니까 젊은 친구들과 확연히 다르지 않냐. 진짜 이젠 연기를 잘해야 해, 얼굴로 뭔가를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달라진 마음가짐을 고백했다.
‘더 글로리’로 2023년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한 송혜교는 “수고했다. 혜교야”라고 셀프칭찬한 수상소감에 대해 밝혔다. 자신에게 한 번도 칭찬해 준 적 없다는 그는 “무대에 서는 순간 떠올린 말이었다. 그날만큼은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라”고 밝혔다. “현재가 제일 중요하다”는 송혜교. 송혜교와 인터뷰를 마친 유재석은 “말 그대로 해탈의 경지에 올랐다. 멋있는 사람이다. 왜 늪이라는지 알겠다”고 전했다.
한편 송혜교가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검은 수녀들’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tvN ‘유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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