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어머니의 폭언이 트라우마가 돼 극단적 생각까지 했던 아들과 그런 아들의 고통을 외면한 어머니. 흑백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에 오은영 박사가 “아들의 우울증이 심각하다”며 우려를 전했다.
6일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선 흑백가족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흑백가족 모자가 ‘결혼지옥’ 스튜디오를 찾은 가운데 어머니는 “난 아이를 키우면서 늘 행복했다. 이혼 후 전 남편이 남긴 빚 때문에 일을 하다 보니 아이와 대화를 못하고 거기서부터 사이가 악화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반면 마지막이란 간절한 마음으로 ‘결혼지옥’에 직접 신청서를 냈다는 아들은 “내겐 행복했던 기억이 없다. 내 어린 시절은 안 좋은 기억 뿐”이라며 “매번 어머니와 대화를 하면 내가 인간쓰레기가 되는 느낌이다. 어머니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고 내 죄책감만 쌓여간다. 어머니가 공포다. 내게 남은 감정은 공포 뿐”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초등학생 때 우연히 어머니의 일기장을 봤다. 처음엔 나를 지우려고 했는데 임신 중절에 실패해서 낳았다고 하더라. 자라면서 ‘너만 없었으면 내가 이렇게 안 살았다’는 말을 들었다. 처음엔 사과를 받았지만 계속 같은 말을 들으니 믿을 수가 없는 거다. 내가 잘못 태어났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이는 것으로 충격을 자아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부모님의 불화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받았던 아들은 “결국 아버지의 외도로 두 분이 이혼을 하셨다. 그때 어머니가 내게 한 말이 ‘너 때문에 이러고 산다’였다. 한 결 같이 내 존재를 부정했다. 내가 중학교 때까지 1등을 놓친 적이 없었는데 하필 수능을 망쳤다. 그때도 어머니는 ‘너 때문에 친척들 볼 낯이 없다. 나가서 차에 치여 OO라’고 했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내가 느낀 바로는 어머니가 하는 좋은 말은 거짓말, 나쁜 말은 진심이란 것이다. 이젠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몸이 아파진다. 사람을 만나는 게 부담스럽고 무섭다”면서 아픔을 전했다.
아들은 성인이 된 뒤에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상태로 이날도 드라마 속 부모와 자식의 갈등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존재 부정, 나쁜 피, 엄마로서 받은 폭언. 이런 것들이 오랜 시간 지체되면서 우울증이 심하다. 내가 ‘결혼지옥’을 한지 2년이 넘었는데 역대 출연자 중 우울증 지수가 가장 높다”라고 우려했다.
문제는 어머니가 당시 발언을 기억하지 못하고 “난 폭언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어머니는 트라우마로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는 아들의 고백에도 “솔직히 네가 목숨으로 날 겁박하는 것 같아서 무서웠다”라고 받아치는 것으로 아들을 절망케 했다.
이에 오 박사는 “그 누구라도 부모로부터 ‘너를 괜히 낳았다’ ‘네가 태어난 것이 내 인생의 가장 큰 후회’라는 말을 들으면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없다. 아드님이 가장 괴로운 건 어머니의 말이 아니라 어머니의 진심이다. ‘우리 엄마는 진짜 나라는 사람을 낳은 걸 후회하나?’ 이거다. 그게 아주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결혼지옥’ 방송화면 캡처
댓글1
세우니
부모도 부모 나름이지 성인이 됐을때 손절해버리고 당신삶을 살았어야지 당신은 당신 엄마와 같은 공간에 있으면 안됨 독립하고 모친은 잊어버리고 행복한 당신 삶만 생각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