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배우 이제훈이 영화관에서 관객들의 뒷모습만 봐도 자신이 나온 장면을 어떻게 봐주는지 기운이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15일 온라인 채널 ‘제훈씨네’에선 ‘EP. 18ㅣ아지트로 삼고 싶은 영화관, 필름포럼/ 영화 아침바다 갈매기는’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영상에선 이제훈이 영화 ‘아침바다 갈매기는’을 만든 박이웅 감독과 만나 영화에 대한 토크를 펼치는 모습이 담겼다. “감독님은 극장에서 영화 보는 거 좋아하나?”라는 질문에 박이웅 감독은 “극장 좋아한다. 저는 극장에서 약간 좀 특이한 습관이 있는데 영화 보다가 이렇게 주변을 본다. 관객 분들이 보이면 그 관객분들이 얼굴이랑 눈빛이 스크린에 반사돼서 일렁일렁 하는데 그거 보고 있으면 되게 뭔가 재밌는 느낌이 든다. 혼자 보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라고 밝혔다.
이제훈 역시 “그게 영화관의 엄청난 매력인 것 같다. 저 같은 경우는 제가 출연한 영화를 다시금 극장에 와서 볼 때가 있는데 영화가 딱 시작이 되고 제가 나오는 장면에 있어서 사람들이 또 어떻게 봐주는지, 영화 전체의 흐름을 어떻게 느끼고 계신지 이거를 뒷모습으로 표정이 보이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 기운이 뭔가 느껴지더라. 어떻게 보면 저한테는 가장 두근거리는 순간인 것 같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이에 박이웅 감독 역시 “저는 특이한 경험이 ‘불도저에 탄 소녀’ 개봉하고 그 당시(코로나19에) 관객 분들이 많이 보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러다가 ‘오늘쯤이면 극장에서 다 내리겠구나’ 싶은 날이 있었다. 그날 그 극장에 표를 끊어서 갔다. 아무도 없이 저 혼자 제가 만든 영화를 보고 저 혼자 엄청 울었다. 이게 슬퍼서가 아니라 다 만들었고 끝이 나서 떠나보낸다는 느낌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이제훈 역시 “말씀해주신 그게 너무 느껴진다. 저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너무 공감이 간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개봉한 ‘아침바다 갈매기는’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포함해 3관왕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제훈씨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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