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개그맨 서원섭이 35년만에 최초로 근황을 공개했다.
2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서원섭이 이혼 후 혼자 사는 근황을 공개했다.
이날 ‘원조 뚱보’ 개그맨 서원섭이 등장했다. 서원섭 어머니는 아들에게 며느리를 데려오란 잔소리를 시작했고, 서원섭은 “그만하셔. 내가 알아서 노인대학 가서 (찾겠다). 조금만 더 참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원섭은 어머니의 지시 아래 밭일을 했다. 서원섭은 “여기서 산 지는 3년 정도 됐다”라며 집을 공개했다.
80년대 인기 개그맨이었던 서원섭은 당시 활동사진을 보여주면서 “1986년~1988년 이럴 때인데, CF 가장 많이 찍었을 때다”라고 밝혔다. KBS 공채 4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서원섭은 “‘도시의 천사들’이란 코너의 젖은 풀빵하고, 심형래 씨 나온 프로는 다 제가 같이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봉숭아 학당 선생님이었다”고 활동을 설명했다. 한 컵라면 원조 모델이라고.
서원섭은 “그땐 밤무대를 많이 했다. 자고 일어나면 왼쪽 주머니에 한주먹, 또 자고 일어나면 오른쪽 주머니에 한주먹. 아파트 한 채를 한 달에 한 번씩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강남이든 어디든 사고 싶으면 살 수 있었다”며 당시 인기에 대해 밝혔다.
서원섭은 4개월 전 간암 선고를 받은 어머니를 챙기고 있었다. 서원섭은 “주변에서 마마보이라고 많이 얘기한다. 오해들을 한다. 엄마한테 꼼짝 못한다고. 실제로 보면 그게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서원섭은 “결혼을 20살 때 너무 일찍 했다. 이때가 절정으로 부딪쳤을 때다. 전 (아내에게) 눈이 멀었을 때고, 어머니는 자식 앞날을 생각할 때다. 그때부터 모든 게 틀어지기 시작했다”고 밝혓다.
고부 갈등으로 부부관계가 악화됐고, 자식 유학을 기점으로 이혼했다고. 서원섭은 “애들 두 명 유학 보내니 (돈이) 장난 아니더라. 하루도 못 쉬었다고 봐야죠”라며 옷 장사부터 요식업까지 했다고 밝혔다. 서원섭은 “몇 년 정도 그러고 나니 번아웃이 왔다”라면서 신학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고 했다.
개그맨에서 선교사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는 서원섭은 심형래를 만났다. 심형래는 “원섭이가 아까운 게 개그맨으로서 노래, 연기 다 잘했다. 임하룡 씨 말고 내가 얘를 만났으면 얘가 제2의 임하룡 씨가 됐을 거다”고 아끼는 마음을 드러냈다.
서원섭은 아버지에 대해 “심한 의처증이었다. 부산에서 소위 말하면 망나니였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남매를 데리고 뛰쳐나왔다고. 어머니는 “막 때리니까 너무 무섭더라. 맨날 도망가는 연구만 했다. 걸음도 잘 못 걷는 딸 데리고 도망 나왔다”라고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서원섭은 “아내를 택할래, 엄마를 택할래 그럼 전 아직도 엄마를 택한다. 내가 봐온 삶이 있지 않냐. 내가 어머니 편을 안 들면 누가 들어주겠냐”고 밝혔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N ‘특종세상’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