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80년대 인기 개그맨 ‘촉새’ 이현주가 혀 절단 사고와 그 후 힘들었던 생활에 대해 밝혔다.
2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이현주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날 공원에서 버스킹 MC를 맡고 있는 누군가가 등장했다. 80년대 인기 개그맨 ‘촉새’ 이현주였다. 이현주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인기 코너 ‘들깨부부 참깨부부’에서 참깨부인 역을 맡으며 이경실, 박미선과 1980년대 개그계를 이끌었다.
공연 후 집으로 향한 이현주는 어머니부터 챙겼다. 원래 따로 살던 어머니와 같이 살게 된 이현주는 “연세가 조금 있으면 90세여서 많이 편찮으시다”고 밝혔다. 요즘 어머니의 식사를 챙기는 게 가장 중요한 일과라고. 소화 능력이 떨어진 어머니를 위해 단호박죽을 만들고, 또 체에 걸렀다. 이현주는 어머니를 챙기면서 “내 매니저 하면서 돌아다녔던 엄마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셨네)”라고 안타까워했다. 어머니는 심근경색으로 두 번 스텐트 시술을 받았고, 최근 심장 문제로 세 번이나 응급실에 실려 갔다고.
MBC 제1회 전국 대학생 개그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현주. 그는 “내가 대상이고, 이경실이 금상이었잖아”라고 했고, 어머니는 “기분이 좋았지. 우리 딸이 최고구나”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말 많은 촉새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던 이현주는 “한 10억 정도 벌었을 것 같다. 그때 10억이면 지금 30~40억 되지 않을까”라며 “지방 같은 데는 출연료가 한번 부르면 1,500만 원이다. 부르는 게 몸값이었을 정도로 잘 나가던 1988년 얘기다”라고 밝혔다.
결혼 10년 차 부부라는 이현주는 “남편이 43살, 제가 50살에 결혼했다. 제가 한참 누나다”라며 7살 차이라고 했다. 교회 행사를 갔다가 음향 감독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고. 이현주는 “코로나19 전까진 거의 매일 행사하고 경제적으로도 부유했다. 5년 전부터 일이 거의 싹 끊기니까 경제적,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버스킹을 나가게 된 거다. 우리도 힘드니까 다른 사람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근데 버스킹은 수입이 거의 안 되더라”고 털어놓았다.
이현주는 4중 추돌 교통사고에 이어 혀 절단 사고를 당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현주는 “개그맨 하면서 잘 나갔을 때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했고, 뇌를 좀 다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현주는 “치과 치료를 받고 마취 풀리기 전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라디오 녹음 스케줄이 있었다. 갑자기 누가 과자 하나를 주는데,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씹었다. 뭔가 약간 질겅하는 느낌은 들었는데, 마취가 덜 풀린 제 혀를 씹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현주는 “응급실에서 일곱 바늘을 꿰맸다. 내 의자와 상관없이 자꾸 발음이 꼬이니까 제가 개그맨 생활을 할 수 없더라. 말이 생명인 개그맨인데”라며 “괴로우니까 술을 더 마시고. 완전히 집에서만 있는 은둔형으로 우울증이 극도로 심해졌다”고 힘들었던 당시 생활에 대해 고백했다.
어머니는 “집에 와서도 방에서 문도 안 열어주고, 밥도 안 먹고. 사람 같지도 않았다. 새까맣게 피부색도 변했다. 우여곡절이란 건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렇게 이현주는 연예계를 떠났고, 어머니는 딸의 곁에서 힘든 시간을 함께했다고. 이현주는 엄마의 몸을 닦아주며 “나 옛날에 2년간 아팠을 때 엄마가 맨날 닦아주고 세수시켜 주고 했는데. 지금은 거꾸로 내가 해주고 있네”라고 했다.
그 후 이현주는 알 수 없는 환청과 환시에 시달렸다고.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나아지지 않았다고. 이현주는 사이비 종교에 빠지고 말았고, 어머니가 그런 딸을 구출시켰다고 밝혔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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