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신현준이 현충원을 찾아 오열했다.
7일 밤 채널A ‘아빠는 꽃중년’에서는 신현준과 민준·예준·민서 삼남매가 신현준의 생일 하루 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6·25 참전용사(예비역 해병 대령)인 신현준의 아버지는 2014년 세상을 떠난 뒤 현충원에 안장됐다.
신현준은 삼남매를 태우고 현충원으로 향하면서 아이들의 애교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막내 딸 민서가 “오늘 어디 가는 거야”라고 묻자, 신현준은 “할아버지 만나러. 친할아버지. 아빠의 아빠”라며 “민서 오랜만에 할아버지 보러 가는 거야”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묘역을 찾은 신현준은 삼남매가 준비한 편지를 읽기 시작하자 눈물을 쏟았다. 첫째 민준은 “할아버지가 나를 못 보고 돌아가셔서 너무 슬퍼요. 할아버지가 돌아오신다면 24시간 놀고 싶어요. 아빠가 보고 싶어 하시니 부활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신현준은 아이들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와락 끌어안았다.
집으로 돌아온 신현준은 삼남매를 불러 할아버지 사진과 유품인 군복을 보여줬다. 그러나 아이들은 놀기 바쁠 뿐,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신현준은 할아버지와 가장 닮았다는 예준이에게 할아버지 군복을 직접 입혀주곤 흐뭇해했다. 이어 민준이를 불러 또 다른 유품인 검은 재킷을 입혀줬다. 환복을 마친 아이들은 멀리서 모델 워킹으로 걸어오며 신현준을 미소 짓게 했다.
신현준은 아내 김경미, 아이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버지와 김경미가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신현준은 “아버지가 건강했을 때 (당신) 모습을 본 적이 없잖아. 의사 선생님이 돌아가신다고 했는데, 당신 꼭 보여주고 싶어서 ‘나 여자친구 있어. 보스턴에서 올 때까지 기다려줘’라고 했거든”이라고 말했다.
신현준은 “아버지가 많이 아프셨는데 (아내가 올 때까지) 20시간을 견뎌주셨고 아내가 왔을 때 기적적으로 눈을 뜨셨다”며 “그러고는 환하게 웃어주셨다. 그리고 1년을 더 보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이들은 신현준 얘기에 전혀 흥미를 안 보였다. 예준이는 “아빠 얘기 듣는 게 힘들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결국 신현준은 섭섭함이 폭발했고, 버럭 화를 낸 뒤 유품을 챙겨 2층으로 올라갔다. 영상을 지켜보던 신현준은 “저렇게 삐진 게 (생일 당일인) 다음 날 (일본 팬미팅을 위해) 출장을 가서였다”며 “그런데 이렇게 보니 좀 부끄럽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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