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빅뱅 지드래곤이 최고의 순간에 공허함을 맛봤다며 감춰온 심경을 고백했다. 지드래곤은 최고의 자리에 있었기에 누구에게도 위로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30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지드래곤이 게스트로 출연해 23년 가수생활을 돌아봤다.
시대의 아이콘 지드래곤의 등장에 유재석도 조세호도 반색했다. 그도 그럴 게 지드래곤은 무려 12년 만에 토크쇼에 예능에 출연한 바.
7년 만에 솔로앨범으로 컴백하는 지드래곤은 “부담을 가진 지는 오래됐다. 데뷔 초부터 ‘다음 앨범은 더 잘해야겠다’란 부담을 갖다 보니 부담 자체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오랜만에 나오는 거다 보니 나를 모르는 세대가 있을 수도 있어서 부담을 넘어 기대도 된다”라고 덧붙였다.
신곡 ‘파워’에 대해선 “힘이란 상대적 아닌가. 내게 힘은 음악이다. 내가 제3자로 공백기를 바라보니 미디어의 힘이 크더라. 그 힘에 대한 풍자를 담은 곡이다. 서로간의 힘을 중간지점에서 잘 융화시키자는 뜻을 담았다”라고 소개했다.
데뷔에 앞서 YG엔터테인먼트가 아닌 SM엔터테인먼트에서 5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다는 지드래곤은 “1990년대 중반 이수만 선생님을 통해 발탁이 됐다. HOT가 나오기도 전일 거다. 그런데 내가 해야 할 것을 찾지 못했고 미래도 그려지지 않아서 랩을 배우게 됐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2001년 13세의 나이로 ‘내 나이 열셋’ 앨범을 발매한 지드래곤은 YG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됐고, YG패밀리와 연습생 시절을 거쳐 빅뱅으로 정식 데뷔했다.
단순한 아이돌이 아닌 싱어송라이터로 가요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지드래곤은 “그때를 돌아보면 새삼 ‘어떻게 했지?’ 싶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또 할 수 있을까 싶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운도 좋았다. 원석처럼 각자 음을 내는 친구들이 옆에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삐딱하게’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모습이 딱 내 일상 같았다. 그땐 화가 많았다. 누군가 특정한 대상이 있는 게 아니라 한 분야에서 10년을 넘게 하다 보니 기분은 좋지만 그 이면이 굉장히 공허했다. 상황이 참 아이러니했던 거다. ‘삐딱하게’는 그런 것들에 대한 반항심이 섞인 곡”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조세호는 “힘들 때 기댈 곳은 없었나?”라고 물었고 지드래곤은 “성인이면 술을 마시면서 풀 수 있었을 텐데 당시 우리는 계속해서 활동기였기 때문에 작업실에 있든 투어를 하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노래를 만드는 것뿐이었다”라고 답했다.
“무대 밖 내 일상은 작업실뿐이다. 그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하다 보니까 내 세상은 딱 그뿐인 거다. 내가 너무 잘 되다 보니 위로를 해 달라고 하지 못했다”라는 것이 지드래곤의 설명.
그는 또 “지금은 이 또한 지나가서 머릿속이 정리가 됐는데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경험을 한 거고 지금은 내 건강을 위해서라도 유하게 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얼굴도 인상도 말투도 바뀌었지만 난 그게 좋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한편 지드래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이기에 앞서 세계적인 명품브랜드 C사가 사랑하는 패셔니스타다.
이날 지드래곤은 “국내에 들어오는 남성복은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아서 여성복 중 사이즈가 맞는 옷을 입는다”면서 “분명히 오더는 내가 하는데 다음 날 보면 조세호가 입고 있다. ‘저 돈을 주고 어떻게 사지?’ 싶은 옷도 조세호가 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세호는 데뷔 초부터 금수저설에 휩싸였다. 조세호 아버지는 CEO 출신으로 글로벌 대기업 IBM 한국지사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세호는 당황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중고거래도 즐긴다는 지드래곤은 “난 빈티지 옷 구하는 걸 좋아해서 인터넷 중고거래를 하곤 한다”라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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