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사기꾼의 가스라이팅으로 가장을 잃고 빚더미에 앉은 가족. 안타까운 사연에 ‘물어보살’ 서장훈이 분노했다.
21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선 가스라이팅 범죄 피해자의 가족이 고민인으로 출연해 사연을 전했다.
이날 고민인은 “부모님이 가스라이팅 범죄를 당하면서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셨고 어머니는 빚더미에 앉게 됐다”라는 고백으로 충격을 안겼다.
그는 “부모님이 작은 모텔을 운영하셨는데 지난해 9월 연세가 있으시다 보니 모텔을 양도하려 했고, 29살 젊은 친구가 인수를 하겠다며 찾아왔다. 이 남자가 자기 개인사를 얘기하면서 어머니와 친분을 쌓더니 어머니에게 신용점수를 높여주겠다며 중고차 대출을 받았다”라며 피해 상황을 전했다.
“어머니가 휴대폰을 잘 모르시니까 신용을 확인해드리겠다는 핑계로 어머니 앞에서 대출을 받은 거다. 대출 금액만 3천만 원이 넘었다”라는 것이 고민인의 설명.
그는 또 “이후에도 어머니에게 투자를 하라며 또 다시 돈을 요구해서 현금이 60차례 오갔다고 하더라. 자식이 나 하나인데 우리가 멀리 살다 보니 내가 걱정할까봐 말을 안 하셨다”면서 “알고 보니 아버지 이름으로도 카드 대출을 받았더라. 아버지가 치매가 있으셨는데 정신이 없을 때 ‘나랏돈이 있으니 나랏돈 빼서 써야 한다’며 아버지 카드를 들고 현금서비스를 받고 본인 생활비로 쓴 것”이라고 털어놨다.
나아가 “생전 아버지가 내게 ‘누가 돈을 준다고 했어’라는 말씀을 하셨다. 난 그게 치매 증상인 줄 알고 ‘내가 지켜줄게’라고 했었다”며 “돌아가시던 날 저녁에 ‘집이 너무 답답해. 나가는 문이 너무 좁아’라고 하시더니 베란다가 큰 문인 줄 알고 나가셨다가 결국 세상을 떠나셨다”라고 고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민인 가족의 빚은 1억으로 현재 고민인은 문제의 사기꾼을 고소하고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 이에 서장훈은 “그 괘씸한 놈은 벌을 받아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고민인에 “외동딸이 아무것도 모르면 안 된다. 사기꾼은 엄마 옆에서 집 사정을 다 파악했는데 하나밖에 없는 딸이 이렇게 모르면 수습도 어렵다. 이제부터는 변호사의 도움을 받으라.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자금 사정을 파악해서 플랜을 세워야 한다. 그걸 모르면 또 당할 수도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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