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가수 장미화가 전 매니저에게 사기를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1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장미화가 아들과 함께 등장했다.
이날 1970년대 ‘원조 디바’ 장미화는 “전에 저하고 있던 매니저 찾으러 다닌다”라며 매니저와 함께 간 가게들을 수소문했다. 장미화는 “(매니저가) 내 이름을 팔면서 내가 또 사기를 당했구나. 또 피해를 입었구나”라고 밝혔다.
장미화는 창고가 된 집을 공개했다. 21년째 하고 있는 바자회 때문에 택배가 계속 온다고. 수익금으로 독거노인과 장애인을 돕는 자선 바자회였다. 매년 300벌 이상 기부한다는 장미화는 “여기 있는 옷은 저밖에 못 찾는다. 옷이 잘못되면 내가 물어줘야 하니까 (빌려서는) 안 입는다”라고 밝혔다.
1973년 데뷔 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장미화는 “‘안녕하세요’가 히트하니까 야간 업소 1순위로 노래를 했다. 한 업소에서 90만 원씩, 세 업소면 270만 원이었다. 당시 웬만한 집 살 돈이었다. (한 달에) 집 한 채씩 벌었다. 그땐 돈을 그냥 건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장미화는 “문제는 결혼을 한 게 문제였다. 거기서부터 쑥대밭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장미화는 결혼과 동시에 은퇴를 선언했지만, 3년 만에 결혼 생활이 끝났다. 장미화는 “법적으론 아들이 장손이니 시댁에서 데려가게 되어 있었다. 1995년에 (빚이) 100억이었다. 압구정동 아파트가 4,500만 원이었다. 집 몇 채가 날아갔다”라고 밝혔다. 100억 원의 남편 채무를 떠안고 다시 무대에 돌아왔다고.
장미화는 빚을 갚기 위해 밤낮없이 뛴 사연을 말했다. 장미화는 “야간 업소 12군데 뛰다가 교통사고 나서 누워 있었다. 야간 업소 주인들이 미리 돈 준 거 달라고 왔더라. 너무 서럽고, 살고 싶지 않았다. 20년에 걸쳐서 갚았다”라고 밝혔다.
장미화는 2019년 엔터업계에 뛰어들었지만, 두 달 만에 코로나가 왔다. 장미화는 “폐업하고 머리 아팠다. 아직까지 그 후유증이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장미화는 1년 동안 운전해 준 매니저에게 엔터 회사에 자리를 만들어 고용했다. 통장까지 맡길 만큼 믿었지만, 회삿돈에 손을 댄 후 사라졌다고.
장미화는 잠적한 매니저에 대해 “옛날에도 가까운 사람한테 맨날 당했지만, 그런 사람인지 정말 몰랐다”라고 밝혔다. 다른 주변인들에게도 돈을 빌려 갔다고. 장미화는 “엔터 사무실을 차림과 동시에 내 지인들한테 돈 빌려 갔단 거 아니냐. 엔터 문 닫고 난 다음에 알게 됐다. 왜 내 이름을 대면서 돈을 갖다 썼냐 이거다”라고 억울해했다.
그런 가운데 아들은 장미화에게 “그 사람이 잘못했지만, 그 사람 말 듣고 시작한 우리도 잘못한 거지. 보증을 그렇게 섰는데 사람을 그렇게 믿냐”라고 타박했다. 장미화는 “나 혼자서만 하다 무슨 일을 생길지 몰라서 아들을 중간에 세웠다. 그래서 아들이 대출받았는데, 다 막혔다”라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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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믿을게 못되는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