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유지태가 영상영화학과 교수로서 강의평가를 받았다며 깜짝 비하인드를 전했다.
3일 ‘이응디귿디귿’ 채널을 통해 유지태와 허진호 감독이 게스트로 나선 ‘넌 감독이었어’ 영상이 공개됐다.
유지태는 현재 건국대 영상영화과 전임교수로 강단에 서는 중. 이날 그는 “4시간 동안 강의를 해야 하니 플랜을 잘 짜야 한다”면서 강의에 임하는 자세를 전했다. “강의 평가를 받아봤나?”라는 질문엔 “받아봤다. 잘 나왔다”며 웃었다.
유지태는 데뷔 26년차 베테랑 배우로 지난 1998년 영화 ‘바이 준’으로 데뷔한 이래 ‘봄날은 간다’ ‘올드보이’ ‘뚝방전설’ ‘스플릿’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하며 존재감을 발산했던 터.
그 중에서도 지난 2001년 개봉한 영화 ‘봄날은 간다’는 한국 멜로의 마스터피스로 통하는 작품으로 이날 허진호 감독을 만난 유지태는 “‘봄날은 간다’ 촬영 당시 같은 장면을 65번이나 촬영한 적이 있다. 심지어 그 장면은 영화에 나오지도 않았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라면을 한 박스 먹은 적도 있다. ‘라면 먹을래요?’ 그 장면을 위해서다. 그때 대사의 80% 정도가 애드리브였다”라고 덧붙이는 것으로 허 감독을 당황케 했다.
이에 장항준이 “그 정도면 감독상을 반납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농을 던지자 허 감독은 “나도 왜 그렇게 찍었는지 궁금하다”면서도 “이를 테면 ‘라면 먹을래요?’ 그 장면도 두 배우에게 대사를 안 주고 설정만 줬다. 배우들이 현장에서 대사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지태는 “한 장면, 한 장면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어서 난 굉장히 즐겁게 촬영했다. 많이 배웠다. 보통의 감독들은 구성진 연기, 드라마틱한 연기를 요구하는데 허 감독은 대사하다가 씹히고 침이 튀고 이러는 걸 좋아했다. 리얼리티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랐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당시 26살이었다는 그는 “아직도 대본을 갖고 있다. 내가 메모한 것도 있어서 보관을 해야 한다”며 작품을 향한 애정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넌 감독이었어’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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