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아내의 잔소리가 힘들다는 남편과 뇌출혈을 겪은 남편의 건강을 위한 행동이라는 아내가 ‘결혼지옥’을 찾았다.
30일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선 50대에 운명적으로 만나 재혼한 부부가 등장, 부부 갈등 고민을 털어놨다.
매번 싸우는 부부를 위해 아내의 둘째딸이 신청해서 출연하게 됐다는 부부. 남편은 아내가 청소 때문에 잔소리를 많이 한다고 토로했고 아내는 집안이 깔끔해야 바깥일도 잘된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2019년 뇌출혈로 쓰러졌다며 뇌출혈 후유증으로 왼쪽 팔과 다리가 불편해졌다며 뇌출혈 이후 삶이 바뀌었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이 작은 일조차 버겁게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아픈 사람을 좀 생각해줘야 하는데 아내는 그럴 생각이 없다. 그러다보니 짜증이 많이 나는 것 같다”라고 아내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냈다. 아내는 퇴근 후에도 집안일을 일일이 해야 한다고 힘들어하며 “청소했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안 한 것 같다. 일일이 얘기하고 싸우기 싫으니까 내가 해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는 오른손만 쓰는 남편의 모습에 재활을 위해 왼손도 같이 써야 한다고 말하며 못마땅해 했고 남편은 아내의 공격적인 말투에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뇌출혈 이후 인생이 바뀌었다는 남편은 “고마운 마음은 있지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내뿐이다. 그런 아내에게 환자 취급을 받는 것이 서럽다. 아내가 내 마음을 이해해주 않는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오은영은 “아내 분이 건강했던 남편을 기준으로 잔소리를 하는 장면이 많다”라고 지적하며 “‘더 굳지 않게 운동을 해’와 ‘손을 왜 이렇게밖에 사용 못해?’는 다른 문제다”라며 걱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방송에선 아내가 잔소리를 하는 이유 역시 공개됐다 아내는 “남편이 ‘나를 왜 살려놨냐’라는 말을 할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 전 남편을 일찍 잃었는데 혼자 살다가 만난 신랑이 아프니까 전에 사별을 겪어서 이 사람은 더 건강하게 운동 시키고 싶고 건강을 찾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남편의 건강에 대한 걱정과 남편을 잃을 것 같은 두려움이 잔소리로 표현됐음을 드러내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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