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전일 진행된 강연에서 하이브와의 소송비용을 위해 집을 팔 거라며 “결국 내가 이길 것”이라고 발언한 가운데 민 전 대표의 성희롱 은폐 의혹을 제기했던 어도어 전 직원 A씨가 추가 저격에 나섰다.
28일 A씨는 자신의 소셜 계정에 “아직도 사과 한 마디 없다”면서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A씨는 “민 전 대표는 직장내 성희롱과 괴롭힘 신고를 무마하려고 조사에 개입하고 동의 없이 내 카톡을 공개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공개사과를 요구했더니 돌아온 답변은 내 연봉을 포함해 ‘너 일 못했잖아’ ‘너 하이브니’ ‘너도 술자리 즐겼잖아’라는 18장짜리 모함. 그리고 지난주 부대표가 내게 건 명예훼손 형사고소였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본인은 중립을 지켰다느니, 내가 일을 못해서 해고된 거라느니, 하는 거짓말을 반박 당하고선 무시로 일관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수많은 이들이 믿고 응원하고 있다는 게 충격적”이라며 “적어도 반성은 할 줄 알았다. 그러나 마치 없던 일처럼 묻곤 본인은 죄가 없다고 외치고 측근인 부대표가 형사고소 하는 걸 보니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유감”이라며 재차 분노를 표했다.
A씨는 또 “고소 건이 추가될 때마다 수백, 수천만 원의 돈이 들고 선택권 없는 평일 조사 진술을 위해 회사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 진술 중엔 다시 마주하기 싫은 내 피해 사실을 설명하고 가해자의 인신공격 발언과 허위적시 내용을 직접 하나하나 말해야 한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해 진정제를 먹어야 하고 진술 전후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아울러 “하이브에선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고 사과했으며 재조사를 해줄 외부 업체 선정 후 진행 중이다”면서 “내 억울함과 피해가 구제받기 위한 모든 절차를 밟고 있고 이 과정은 힘들지만 필요하고 감사한 일이다. 가장 고통스러운 건 가해자의 무시로 일관하는 뻔뻔함과 인터넷을 뒤덮는 가해자 옹호, 그리고 가해자의 논리로 공격하는 2차 가해”라고 덧붙이는 것으로 글을 마쳤다.
앞서 민 전 대표는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의 강연자로 나서 하이브와의 소송비용이 23억 원에 달한다며 “소송을 위해 집을 팔 것이다. 돈이 없으면 소송을 못 한다. 남편과 자식이 없는 것에도 감사했고 부모님 역시 잘 살고 계셔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이겨야 되겠다. 이런 싸움을 못 하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결국 내가 이길 거다. 나는 죄가 없기 때문”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4월 민 전 대표와 하이브의 경영권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지난달 민 전 대표는 이사회를 통해 해임됐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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