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홍진혁 기자]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보다 연간 소득은 많지만 삶의 행복감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KOSTAT 통계 플러스 2024년 가을호’를 발표했다.
‘KOSTAT 통계 플러스 2024년 가을호’에는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과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의 삶의 질 비교’라는 보고서가 담겼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19세 이상 34세 이하를 청년으로 분류하고,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과 비수도권에 머무르는 청년을 비교했다.
분석결과 2022년 기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연간 총소득은 2천743만원이었다. 이는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의 소득 2천34만원보다 34.9%(709만원) 더 많은 것으로 계산된다.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취업 비율 역시 72.5%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6.4%)보다 6.1%포인트(p) 높았다. 이는 수도권에 남은 청년(70.7%)과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떠난 청년(70.6%)의 취업 비율이 큰 차이가 없는 것과 대조된다.
하지만 삶의 질 측면에서는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이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보다 더 높은 수준을 보였다.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1인당 주거 면적은 32.4㎡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36.2㎡)보다 3.8㎡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동안 업무·학업·취업 준비 등으로 소진됐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42.0%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29.7%)보다 12.3%p 높았다.
건강이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도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10.9%)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1%)보다 높았다.
또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평균 통근 시간도 더 길었으며, 장시간 근로 경험이 있다는 비율도 더 높았다.
삶의 행복감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6.76점으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92점)보다 낮았다.
연구자들은 비수도권 청년이 다양한 일자리와 높은 소득 등을 이유로 수도권으로 이동했으나, 장시간 근로와 좁은 주거 면적, 긴 통근 시간 등으로 삶의 행복감은 더 낮아진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고 이는 결혼 지연과 출산 기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들의 실제 생활이 마냥 행복한 것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홍진혁 기자 hjh@tvreport.co.kr / 사진=’셔터스톡’
댓글0